평소 입이 마르는 증상으로 혀와 입안이 화끈거리고 아픈 증상을 겪고 있던 K씨(63, 여성)는 최근 이 증상이 더 심해지자 참지 못하고 한의원을 찾았다. K씨는 “혀가 갈라지고 따가워요. 음식 맛을 잘 못 느껴서 음식 하기도 힘들고 식욕도 많이 줄었어요”라고 호소했다.
K씨와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이들을 ‘구강건조증’이라 한다. 침이 정상보다 부족해 입이 마르는 증상으로 입마름병이라고도 불린다. 침은 점액성 윤활제로서 입안 조직과 혀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침이 줄어들면 구강건강도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원인은 보통 당뇨, 고혈압, 방사선 치료, 약물 복용 등 다양한데 주로 고령의 여성일수록 발생율이 증가한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도 침 분비량을 감소시켜 구강건조증을 유발하고 이런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 또한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입이 마르고 혀와 입안이 이유 없이 화끈대면서 아프고 혓바닥이 갈라지기도 한다. 또 미세한 맛을 못 느끼는 미각상실이 생기기도 하여 여성들에게는 참을 수 없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에 침에 거품이 많으면서 끈끈하게 느껴지고 혀에 백태가 심해지고 입안이 텁텁하고 입 냄새가 심해지는 증상이 있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보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전 강남한의원 이강환 원장은 “이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특히 혀 통증과 미각상실 때문에 큰 고통을 받게 되는데 치료가 쉽지만은 않다”며, “침 분비를 증가시키는 한약과 심열(心熱)을 내려주는 약으로 치료를 하며, 코골이, 만성비염, 후비루가 있는 경우라면 구호흡을 함께 치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구강건조증은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호소하게 된다. 혀통증 혀갈림증 미각상실까지 생기는 심한 환자들은 불면증,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진료 시 참고해야 한다.
증상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는 오미자가 있다. 오미자를 찬물에 24시간 우려서 마시면 신맛이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증가시켜주고 부족한 진액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