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회의록··聯準발 불확실성에 投心 혼선"

입력 2013-08-22 11:08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미 증시의 반응은 상당히 급진적이고 매파적이다. 사실 FOMC 성명서가 중요하지 의사록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어떤 FOMC 성명서보다도 상당히 중요하다. 7월 FOMC 회의록을 보면 이번 FOMC 의사록의 3대 관전 포인트는 양적 완화 축소시점에 대해 9월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지 그리고 7월 FOMC 당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매파의 에스더 조지에 대해 다른 연준 임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리고 동조를 했는지 안 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FOMC 성명서에서 Further라는 표현이 주택에서 빠지고 고용에 붙었는데 그 정황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봐야 한다.
연준 임원들의 경기판단에 대해 보면 올해 상반기는 그야말로 꾸준한 확장세고 1, 2분기 즉 상반기에 계속 됐다. 고용은 그야말로 Further, 추가강화가 나타났다. 하지만 실업률에 대해서는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 GDP는 큰 반응이 없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연준 임원들이 바라보는 현실경제와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연결 시킬 것이냐 보면 연준 임원들 대부분이 그래도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한다. 몇 명의 사람, 거의 모든 연준 임원이 올해 후반부에 양적 완화 규모를 리듀스라고 하면 너무 급진적일까봐 양적 완화 규모를 완화한다고 표현했다.
여기에 거의 모든 임원이 동의한 것으로 나왔다. 이런 기조에 따라 통화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보면 지난 가을 QE3 발표 이후 고용시장은 상당히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났다. 이것이 QE3 이후 양적 완화, 연준의 노력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나와 있고 대부분의 연준 임원들은 7월 FOMC 당시에 당장 양적 완화 기조를 변경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니까 그때 양적 완화 축소가 없었던 것이다.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에스더 조지에 대해 언급하는데 그 한 사람의 주장대로 고용시장의 Further, 추가 강화추세는 가까운 미래에 양적 완화 축소로 연결될 명분이 된다. 고용회복이 추가되는 것이 양적 완화 축소의 명분인데 언제냐면 near future, 이것을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표현이다. 오히려 시장은 악재보다 불확실성을 더 싫어하는데 near future, 이런 표현을 시장에서 원했던 것이 아니다.
그런 과정에서 유일하게 그나마 비둘기파적으로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만약 연준이 양적 완화 축소를 했는데 경기가 갑자기 처지면 다시 늘리거나 양적 완화 축소를 되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어떻게 하면 되느냐, 실업률 목표치를 내리면 된다는 의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중요한 것은 소수의 의견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비둘기파적인 문구가 나왔는데 소수의 의견이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번 성명서는 전반적으로 매파분위기다. 앞에서 본 3대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보면 September이라는 표현은 일단 안 나왔다. 오히려 9월이라고 낙점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불확실성이 더 커졌고 차라리 9월이라고 했으면 더 편해질 수 있었는데 언제까지 이것 때문에 눈치보기를 해야 되느냐, 그래서 이것은 중립으로 본다.
그리고 에스더 조지에 대한 매파적 기조를 언급하면서 near future, 고용강화를 근거로 가까운 미래에 양적 완화 축소가 연결돼있다. 이것은 시장에 Bearish다. 세 번째는 고용 강화의 Further라는 표현이다. 고용의 추가강화, 지금까지는 그냥 고용 improvement라고 했는데 Further improvement라는 표현으로 Further를 앞에 붙인 것은 테이퍼의 명분으로 해석한다.
3대 외신의 이번 FOMC 의사록에 대한 평가에서 로이터는 연준 양적 완화 축소 논란이 있었던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 없었다. 알맹이가 빠졌다. CNN에서는 헷갈리는 투심, 연준발 불확실성이라고 표현했다. 이때 FOMC 의사록 발표하자마자 매파적인 분위기가 강해 급락했다.
하지만 그동안 쌓여있었던 하방포지션이 여기서 정리되면서 오히려 상승권으로 반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환매수 끝나고 숏 커버링 끝나고 나니까 추가 매수세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15,000선 밑까지 하락마감을 했다. 항상 제일 디테일하면서도 친시장적인 분석으로 유명한 블룸버그 통신은 내년 1월 31일 임기종료를 앞둔 버냉키에 대해 레임덕, 조기사퇴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적어도 7월 당시 FOMC에서는 버냉키 연준의장이 내 임기 중에 시작한 양적 완화, 내 임기 중에 끝은 못 내도 코스는 잡아놓겠다고 했다. 정상화 방안을 내 손으로 도입하고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에 다른 연준 임원들도 대체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여기에 대한 도이지뱅크의 인터뷰 내용이 상당히 현실적이고 오늘 FOMC에 대한 가장 솔직한 분석이다. 9월 양적 완화 축소를 위한 분위기는 완성되고 있는데 남은 관문은 9월 6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가 최종 관문이다. 다른 것은 준비가 다 끝났으니까 고용지표 하나만 보면 비로소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만약에 고용지표가 아주 험하게, 실업률이 갑자기 0.3% 오른다든지 전 월에 165,000건 고용증가를 기록했는데 갑자기 10만 건 초반으로 줄어든다든지 아예 나쁘지만 않으면 9월 양적 완화 축소는 현실화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준의 서운한 결심, 그동안 항상 시장의 편이었고 과도하다고 느낄 정도로 비둘기파적인 입장이었는데 갑자기 연준이 변심을 계획한 이유는 무엇인지 연준 자료를 통해 보면 대규모 양적 완화 그 부양효과는 얼마나, 얼마까지인가.
월가의 컨센서스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양적 완화 규모를 진짜 줄인다. 현재 월 850억 달러가 어떻게 브레이크다운 돼있냐면 450억 달러가 국채고 400억 달러가 모기지 담보보증권, 이렇게 해서 850억인데 100억 달러씩 줄인다는 것이다. 국채 350억, MBS 300억 해서 총 650억 달러로 줄인다는 것이 월가의 컨센서스다. 그렇다면 이런 양적 완화가 과연 실물경제에 언제까지,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보면 본격적인 양적 완화라고 할 수 있는 6,000억 달러 규모의 QE2가 2010년 11월에 나왔다. 양적 완화 발표와 효과, 지속기간에 대해 나타내고 있는데 X축이 분기 수고 Y축이 GDP 성장률 증가분, 밑에 X축이 분기 수고 Y축이 인플레이션이다.
처음 발표했을 때부터 네 분기까지만 GDP에 미치는 긍정적이고 그 다음에는 바닥에 붙어버리는 상황이다. 효과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QE2가 2010년 11월에 나왔고 지금은 2013년 8월이니까 QE2 나온 이후로 2년 9개월, 분기로는 11개 분기다. GDP 성장률에 대한 양적 완화 효과는 거의 제로다. 대신 인플레이션은 11분기 째 중하 정도의 영향력이 유지되고 있고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만큼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 지금 양적 완화를 계속 해봤자 GDP에는 도움이 안 되고 인플레에만 영향을 미칠 테니까 11분기가 지난 이 시점에서 양적 완화를 줄여나가자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인지상정의 결과고 연준의 변심이 때가 된 것이다.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역시 다우지수와 반응이 같다. 발표 직후에 내렸다가 그 뒤로 급등하고 있는데 사실 동아시아 지역의 외환위기 가능성, 자금유출, 인도의 루피화 가치가 땅바닥에 떨어지고 이런 것이 다 미 국채금리가 2.8을 넘어서면서 이렇게 된 것이다. 지금은 2.9까지 올라가서 2년 내 최고까지 올라갔다. 그때 부채한도협상이 결렬돼서 미 주정부가 문을 닫았던 그때 수준으로 올라간 상황이다. 그래서 일단 우리나라 시장이 30분 후면 시장 문을 여는데 문을 열자마자 찬 공기는 일단 각오해야 한다. 아시아 선물지수를 보면 일본, 홍콩, 중국, 싱가포르, 인도 대부분이 1% 중반에 마이너스를 표시하고 있다. 오늘 하루도 1% 초중반의 마이너스 포인트를 개장시점에 적용되는 것에 대해서 각오해야 한다.
MSCI한국지수는 미증시 하락폭보다 3배는 큰 2.45% 마이너스다. 56선이 코스피 1900선에 연동된다면 지금 외국인들의 투심은 어제 하락분을 후반영한다고 해도 너무 크다. 따라서 일단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가능성과 near future라는 불확실성이 외국인들로 하여금, 지금은 당연히 멀리 있는 나라의 한국 주식을 비중을 줄여 현금화하는 것이 교과서적인 대응인데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는 투심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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