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출구전략 나오면 오히려 시장 안정"

입력 2013-08-23 16:01  

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교보증권 송상훈> 미국 양적 완화 축소는 정해진 길이다. 그 축소가 곧 악재라는 해석은 다소 편협된 생각이다. 출구전략은 펀더멘탈 회복을 바탕에 깔고 실행된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악재는 아니다. 하지만 워낙 오랜 기간 동안 유동성에 우리 시장이 취해 있었다. 그래서 유동성을 거치는 것에 대한 금단현상이 미리 시장에 나오고 계속적으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명확한 출구전략 계획이 나오면 그 계획 자체가 시장에 안정을 줄 것이다. 문제는 양적 완화 축소 단계에서 그동안 이머징에 몰려있던 자금이 선진국으로 유턴하면서 거기에 따른 이머징 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최근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서 그런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물론 신흥시장이 유동성 위로 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다만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동시다발적으로 90년대 후반과 같은 금융위기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일부 국가에서는 분명히 그러한 가능성으로 발전할 소지는 있지만 전체 이머징으로 확산되는 가능성은 낮다.

최근 동남아 국가들의 추가 많이 빠지는데 그것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동안 밸류에이션 측면으로 봤을 때 동남아 일부 국가들은 미국이나 선진국 13배 수준인데 15배를 넘어섰다. 그 과정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양적 완화 축소 논란과 함께 빠져나가면서 오버랩 된 측면이 강하다.

올해 초에 시퀘스터 발동과 함께 부채한도증액 관련해서 시장이 불안했다. 미국은 과거 협상을 통해서 계속 정치를 이끌어온 전례가 강하다. 여기서 우려하는 것은 2011년 8월인데 당시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부채한도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졌었다. 그때 주목할 것이 오바마 정부 집권말기 상황이었고 레임덕현상이 있던 상황이었다.

이런 것들이 같이 겹치면서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가 나왔고 그로 인해 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런 것들이 연말에도 나오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보면 미국 정부가 아직은 이런 상황을 컨트롤할 능력을 갖고 있다. 또 미국은 협상에 의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악재가 동시에 몰려오는 상황까지 예상하지 않고 다만 각각 협상해나가면서 사소한 문제들은 불거질 수 있다.

양적 완화 축소 계획이 명확하게 시장에 제시된다면 어느 정도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그러한 것들을 해소할 수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상황은 어떻게 양적 완화가 추진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참가자들에게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된다면 시장은 합리적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안정을 찾아갈 것이다.

실제로 선진국 경제지표들은 양호한 지표를 계속 내고 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 불확실성 때문에 전혀 반응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양적 완화 축소 계획이 나온다면 거기에 따라 시장은 주요 지표에 반응하게 되고 이머징 마켓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선진국에서도 통화정책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이다.

외국인 수급은 낙관적으로 전망하긴 어렵다. 기본적으로 양적 완화 축소와 달러화 강세로 가게 되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유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 와중에 한국도 신흥시장에 속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외국인 수급은 한국에서는 매도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머징 중에서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에서의 집중매도를 통해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보다 다른 이머징에서 빠지면 그 이머징의 대책은 결국 한국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은 매도포지션은 맞지만 심각한 수준의 매도가 나오진 않을 것이다.

요즘 추세를 판단하기도 어렵고 어떻게 투자해야 될지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펀더멘탈이다. 기업이나 시장의 적정가치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기업이익을 추정해야 되는데 컨센서스 상으로 올해 순이익은 102조 정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 86조였기 때문에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생각해서 10% 정도 조정해서 보면 우리 시장은 대략 1920~30 포인트가 적정 가치라고 본다. 6월에 양적 완화 축소 이야기가 처음 나오면서 시장이 급격히 조정을 받았는데 빠르게 1900을 회복했다. 어려울 때 상황에 의해 일시적인 이벤트에서 떨어지지만 항상 적정가치로 회귀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장에서 적정 지수가 많이 벌어지면 저가매수를 하고 오히려 그것을 넘어서면 리스크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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