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조기 치료 잘못하면 ‘만성 신경통’ 될 수도

입력 2013-08-30 15:58  




가슴이나 등에 작은 물집들이 생기면서 극심한 신경통을 일으키는 대상포진을 단순한 피부병인줄 알고 연고만 바르다 ‘평생 고질’로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1차 치료가 잘못될 경우, 만성 신경통 등으로 악화되어 평생 극심한 고통을 받을 수도 있는 바이러스성 신경질환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상포진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인원이 2008년 41만 7273명에서 지난해 57만 3362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구수를 고려해 분석한 결과로만 본다면, 2012년 기준 진료 인원은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 명당 1,155명이나 된다.


대상포진은 10대 전후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인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활성화되어 신경을 따라 피부 병변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 증세는 감기와 비슷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슴과 등 부위에 띠모양의 작은 물집(수포)을 만들고 심한 통증과 감각이상 증상을 보이다가 오한 고열, 위장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김영수병원 통증클리닉 마취통증의학과 한민규 과장은 “대상포진 환자들 중 10% 정도가 치료 후 만성신경통으로 이행, 고질화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에는 침범 부위에 따라서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약물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관행이다. 최근에는 먹는 항바이러스 약들의 효능도 좋아져 입원하는 경우는 줄었으며, 대증 치료로 피부 병변에는 습포를 하고 통증에 대해 진통제나 소염제를 사용하고 통증클리닉의 통증치료를 받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임승모 과장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피부 병변이나 통증이 심해지므로 신경통으로의 이환을 막기 위해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유아 수두 예방 접종이 필수이며, 성인의 경우 과로나 과식,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국내에서 출시된 것으로 알려진다. 예방주사는 근처 병원을 방문해 접종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신경통으로의 이환이 예방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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