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글로벌 증시, 이슈 산적··불확실성 크다"

입력 2013-09-02 11:20  

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이트레이드증권 최광혁> 9월 전체로 놓고 보면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은 높은 상황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글로벌 경제가 서서히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시각을 좁혀서 9월 한 달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아직 경제 성장을 하기에는 이르고 이벤트들은 많이 산적해있는 상황이다. 이벤트에 대한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시장의 심리적인 압박감은 이어질 수 있고 반면 이벤트 중 하나가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하면 하방을 지지하는 여력이 높진 않을 것이다.

특별한 성장성 없이 최근에는 외국인의 순매수세를 기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부의 변동성 확대가 국내 증시에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9월은 두 가지 부분에서 크게 우려를 가지고 있는데 첫 번째 이벤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벤트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시장이 이벤트에 대한 가격 반영이 모두 끝났다고 믿고 있는 점을 악재로 보고 있다. 이벤트가 많으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가격 반영에 대한 믿음이 높을수록 이벤트가 변화할 때 충격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는 일곱 가지가 정도다. 모두가 알고 있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독일의 선거를 가장 중심적인 축으로 생각하고 있고 부채한도 상향 이슈, 시리아 사태,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통화가치 하락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추가적으로 두 가지를 악재 요인으로 보고 있는데 9월 5일 실시되는 G20정상회의, 일본의 소비세 인상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는 이미 시장에서 5월부터 불거진 이슈인데 6월의 하락을 통해서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이 많다. 이미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생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 중요한 것은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규모와 방식이 어떤 식으로 발표될 것인지다.

만약 시장에서 예상하는 규모와 방식으로 발표된다면 괜찮겠지만 역RP방식 같은 새로운 방식이 나타난다면 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독일 선거와 관련해서 조금 더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충격은 더 클 수 있다. 물론 메르켈이 재선에 성공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최근 7월에 여당과 야당의 지지율 격차가 7%에서 8월 1%까지 줄어들고 있다. 만약 독일 여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했을 때 독일이 유로존 재정위기에서 중심축이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위기 인식은 더 커질 수 것이다.

양적 완화 축소와 독일 선거 이외에 부채한도 상향, 동남아 위기,시리아 사태 등에 대해서 잘 넘어갈 수 있다, 없다를 아직까지 확정 지을 수 없는 것이 문제다. 9월에 가장 먼저 시작될 수 있는 악재가 G20정상회의인데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시장에 안정을 가져왔고 상승세를 견인했던 것은 신흥국과 선진국 간의 글로벌 공조체제였다.

하지만 잭슨홀 연설에서와 같이 최근 신흥국과 선진국 간의 글로벌 공조가 균열을 일으킨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신흥국은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신흥국 변동성을 고려해줄 것을 이야기하고 있고 미국은 신흥국의 변동성보다 미국의 경기상황이 훨씬 중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신흥국과 미국의 대립이 더 강하게 표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그럴 경우 3년간 금융위기를 이겨냈던 논리인 글로벌 공조체제가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악재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시리아 문제를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는데 시리아 사태 발생 이후 서방의 폭격이 이루어졌다면 시장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대포소리에 주식을 사라는 논리가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나머지 국가가 참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문제를 국회로 넘겼다.

그렇다면 국회 개원이 9월 9일이고 이슈가 뒤로 미뤄졌다는 것이고, 미국이 혼자 공격했을 경우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점을 본다면 악재가 계속 변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더욱이 이번 이벤트들을 다 봤을 때 시리아 사태는 부채한도 상향 이슈와 양적 완화 이슈와 맞물려 있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외환위기는 미국 양적 완화 이슈와 G20정상회의와 맞물려있다. 독일이 그리스 구제금융문제와 시리아 사태와 연결돼있는 것처럼 악재들이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악재로 발전할지에 대해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9월에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하단이 전고점 수준으로 뚫지 않을 것이고 대부분 경우에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났을 때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기대감이다. 이벤트 성격이 예측불가능하고 지속될 수 있다면 이것보다는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유럽과 중국의 성장에 대해서도 아직은 확인할 것이 많고, 중국의 3중전회가 11월로 연기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구조조정 이슈가 해결되기에는 조금 더 시일이 필요하다. 유럽의 PMI 상승과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점이 호재이긴 하지만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경기 상승을 끌어나가기에는 아직은 힘이 모자라다.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기에는 너무 빠른 시점이고 이벤트가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하락구간에 대해서는 지지를 확인하기 힘든 시점이기 때문에 시장이 접근을 하려고 한다면 적어도 9월 22일 독일 선거가 끝난 이후 조금 더 관찰한 후에 접근하는 것이 맞다.

이번에 업종 별 접근을 말하지 않는 이유는 시장에 이벤트가 많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대외적인 이슈로 빠질 경우 업종이 좋은 것은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을 의미하는 것이지 상승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업종 별 대안은 권고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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