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덕이는 가계, 보험계약대출 급증

홍헌표 기자

입력 2013-09-02 17:53  

<앵커>
경제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이 이제는 자신의 보험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보험계약대출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
1년 사이에 대출규모가 급증하고 있는데 계약자들은 반드시 이 돈을 갚아야하고 갚지 못하면 보험계약이 해지되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담보로 보험사에서 돈을 빌리는 보험계약대출.
대출 절차가 간단해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데, 대출 규모가 매달 늘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48조원에 육박합니다.
지난해 44조6천억원보다 3조1천억원이 늘어 1년만에 7%나 증가했습니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납입한 보험료 범위, 그리고 해약환급금의 70% 수준에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대출금리는 가입한 상품의 금리에 가산금리까지 더해져 7~10%에 달하는 고금리인데도 서민들은 대출을 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가계 상황이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보험연구원 관계자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데 다른 곳에서의 대출은 어렵다보니 서민들이 자금마련을 위해 보험사에서 자신의 계약에 근거한 대출을 쉽게 받는다”
보험계약대출은 별다른 절차없이 쉽게 받을 수 있지만 이를 갚지 못하면 보험이 해약되기 때문에 계약자에게는 나중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보험사의 계약해지율을 역시 보험계약대출시 환급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저축성보험 상품이 특히 높았습니다.
지난해 저축성보험의 계약해지율은 생명보험이 1.3%, 손해보험이 0.6%였지만 모두 전체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서민들은 다른 상품보다 장기간 많은 돈을 납입해야하는 저축성보험을 부담스럽게 생각해 쉽게 해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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