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사장 (좌) / 조현상 효성 부사장 (우)
효성그룹의 후계구도를 놓고 조현준 효성 사장이 유력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조석래 효성 회장의 첫째인 조현준 사장은 지난달 26∼30일 효성 지분 20만6천804주를 장내에서 사들이며 지분율을 8.55%에서 9.14%로 높였다.
조현준 사장과 각축적을 벌이고 있는 조현상 효성 부사장(셋째)의 지분은 8.76%로 조 사장과는 0.38%의 지분차이가 난다.
지난 3월에만 해도 조현준 사장의 지분율이 동생인 조 부사장보다 1.29%까지 낮았는데 이 격차가 뒤집어지면서 효성2대주주에 조현준 사장이 오른 것이다.
두 형제의 경쟁적 지분 확보는 지난 2월 둘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시작됐다.
세 형제가 효성 지분을 비슷하게 보유한 상황에서 그룹 후계구도가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으로 좁혀지게 된 것.
먼저 움직인 사람은 누구일까?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효성 주식을 매각한 지 3일 만인 지난 3월7일부터 12일까지 효성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7.90%에서 8.54%(299만8천825주)로 올렸다.
이에 형인 조현준 사장도 3월 18일부터 지분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조 사장은 지분율을 7.26%에서 9.14%로 1.88%포인트 높였고 이때 들인 돈만 383억원에 이른다.
업계 일부에서는 조 사장이 잇따른 지분 매입으로 후계 구도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그 차이가 워낙 미미해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