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강해야 한국 경제 산다"

입력 2013-09-03 09:29   수정 2013-09-03 14:10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최근 세계 산업 구조는 제조업을 대부분 중시하고 있고 IT업종은 M&A가 많이 되고 있다. 이것이 세계 산업 구조가 어떤 쪽으로 가는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M&A는 프라이머리 M&A 시장과 세컨더리 M&A 시장에서 위기 발생 5년, 6년 차에는 세컨더리 M&A 시장에서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보다 시급한 것이 제조업 문제다.

각국들이 제조업은 화두가 되고 있는 유럽의 8월 PMI지수 51.4로 마침내 위기 발생 3년 차에 경기회복이라고 이야기하는 50을 넘어섰다. 50을 넘어서니까 느닷없이 유럽의 재정위기가 끝났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 문제는 또 다른 문제다. 중국도 중진국 함정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8월의 PMI수가 51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리고 미국도 2분기 성장률이 2.5%로 제조업 부분의 설비투자가 9% 정도 가장 많이 증가해서 성장의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다음에 일본은 엔달러 환율이 99엔대로 올라가서 일본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기 보다는 제조업 부분 지표가 발표됐다. 일본의 단칸 지수는 분기지표다. 3월, 6월 분기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인데 최근 지표가 월별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로이터 단칸지수가 16 정도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정도 올라갔다. 제조업이 호조되어 증시를 이끄는 것이 세계의 추세인데 이와 맞물려서 일본의 제조 로이터 단칸지수가 올라가서 일본의 주가도 올랐다. 전반적으로 세계 증시는 지금 제조업에 의해 이끄는 장세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인당 GDP가 2만 2,000달러다. 유럽, 특히 미국은 4만 8,000달러니까 제조업의 탄력도로 본다면 미국, 유럽은 대부분 50%를 넘고 있다. 우리의 경제발전 단계가 그 국가들에 비해서 절반 정도의 1인당 GDP 수준이라면 우리나라 PMI지수는 60을 벗어나야 되는 것이 맞다. 8월에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47.5로 50을 밑돌고 있는데 이것이 한국의 제조업이다.

최근 선진국들이 제조업 경기를 강하게 회복시켜서 여러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데 우리보다 경제연령이 상당히 높고 경제탄력도가 낮아야 될 미국과 유럽에 비해서 제조업이 낮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한국의 잠재성장률에 문제가 생겨서 우리가 경제연령에 비해서 빨리 노화되고 있는 조로화 움직임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제조업의 탄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고용창출 절대숫자에서는 IT, 서비스보다 적긴 하지만 정규직 임금을 받는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정규직, 고용시장 안정, 사회병리현상을 줄여주는 질 좋은 일자리가 아니다. 질 좋은 일자리는 체감경기가 직접적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최근 한국 제조업이 선진국보다 상당히 떨어지다 보니까 고용창출계수가 안되고 그러다 보면 질 좋은 고용창출이 안 되고, 일자리 늘어봐야 임시직으로 늘어나 자연적으로 일자리를 갖더라도 일자리를 갖는 사람이 불안해하는 과정에서 실업률이 낮게 잡히지만 국민들이 실업률 통계를 못 믿으면서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않은 것도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미국은 제조업을 중시하는 정책이 Refresh, Reshoring이다. 중국은 저가 제조업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Remineralization 일본도 전통 수출 제조업의 Recovery정책, 독일은 제조업 경쟁력을 고수하는 Master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 선진국들은 크고 작은 위기를 겪었다. 6년 전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유럽은 3년 전부터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

위기의 돌파구를 어디서 찾냐, 선진국 같이 경제 규모가 큰 국가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위기의 돌파구를 찾기 상당히 어렵다. 왜냐하면 써먹을 것을 다 써먹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찾을 것이냐 아니면 전통적으로 강한 것을 다시 한 번 부활할 것이냐 보면 선진국들이 크고 작은 위기를 제조업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우리보다 경제발전 단계가 낮은 중국도 지금의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본인들이 갖고 있는 저가 제조업을 다시 힘을 주는 Remineralization 정책을 하고 있다. 한국은 성장률이 2.5%인데 아직도 IT 쪽을 중시하면서 제조업을 경시하는 풍조가 여전히 있다. 우리보다 경제발전 단계가 높은 국가는 위기의 돌파구를 전부 제조업에서 찾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한국이 제조업 경시 풍조 속에서 지금 여러 가지로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 경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매듭을 찾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다. 그러다 보니까 복지 문제를 제대로 가져갈 수 없고 재정적자가 늘어나서 다른 부분에 여파가 생긴다. 무엇보다 특히 청년 일자리 중심으로 고용문제에 문제가 돼서 체감경기, 투자심리, 주가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 정책당국자가 반드시 이해해야 할 것은 한국의 성장률을 4%로 끌어올리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 세계가 하나의 운동장처럼 세계 경제는 one world, one economic이다. 특정 국가의 경계선을 토대로 한 성장률은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한국 경제 성장률 4% 가고, 5% 가고, 이명박 정부가 목표로 걸었던 7%를 갔을 때 성장률이 4% 갈 때와 7% 갈 때 체감적으로 느끼냐고 물어보면 그런 부분들은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지금 다른 국가들 보면 경기대책 할 때 성장률을 몇 % 올리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오바마 정부도 그렇다. 오바마 대책, 일자리 창출대책으로 표시한다.

그래서 지금 세계 각국들은 one world, one economic된 상태에서는 경기대책에서 목표 성장률 몇 % 올리겠다는 것은 정부에서 이야기하기는 좋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물가 안정되고 고용사정이 개선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책당국자 입장에서 과시하기 위한 것보다는 국민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쪽에 목표를 둬야 한다.

중앙은행도 물가 안정보다는 고용목표에 중심을 둔다. 지금 세계가 물가는 지독히 안정돼 있다. 그러다 보니까 체감경기를 결정할 때 고용사정이 중요하다. 이렇게 각국의 경기의 우선순위가 일자리 창출일 때 IT는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된다. 성장률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고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IT가 주도될 때는 우리가 경제구조에서 jobless recovery, 과거에는 큰 의미가 있는 것처럼 고용창출 없는 경기회복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IT가 그 산업의, 그 국가의 주도가 될 때 이 용어가 나왔다. 반면에 제조업은 자원의 희소성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생산하면 생산할수록 성장률이 떨어지다 보니까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용을 늘려야 한다.

이렇게 되기 때문에 지금은 각국들이 경기대책에서 체감경기를 중시하고 체감경기 할 때 물가보다 일자리를 중시하다 보니까 산업정책에서는 그에 맞춰서 IT보다는 제조업을 중시하는 상태에서 세계에서 제조업지표가 나오고 증시도 IT에서 제조업이 이끌어가는 모습이다.

다음 달부터 기업들이 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운다. 경영계획을 세울 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거에 비해서 경기의 변동폭이 크다. 변동폭이 크다는 것은 주기가 짧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용어로 Procyclicality로 정점은 더 올라가고 저점은 더 떨어지는 것이다. 주기가 짧아지고 들쑥날쑥하다 보니까 결국 경영계획을 짜기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역시 라이프 사이클에서 IT가 주류 산업이 되면서 비즈니스 사이클이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제조업은 `Stabilizer` 기능이다. 정점은 더 끌어내리고 저점은 끌어올려 사이클이 완만하게 한다. 사이클이 완만해지면 투자전략을 짤 때 비교적 쉽고 안정감 있게 짤 수 있다. 그래서 세계 각국들이 정부의 계획, 경영 전략, 투자 전략, 개인의 일상생활에서 계획을 짤 때 Stabilizer가 Procyclicality보다 더 좋기 때문에 일상에서도 제조업을 중시하는 풍조가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다.

지금 증시를 제조업이 이끈다고 했는데 2분기 기업들의 미국 기업 실적이 마무리되고 있는데 실적들을 보면 제조업은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 예상치보다 더 웃돈 것이 제조업이고 예상치보다 밑돈 것이 IT다. 그러면 미국의 3대 지수에서 보더라도 제조업이 주가 되고 있는 다우와 S&P지수는 좋고 나스닥은 부진하다.

이것이 왜 그러냐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것은 정부가 재원을 어디 쪽에 집중하느냐다. 정부가 어느 쪽을 지원하는지가 트렌드를 포착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금융위기 과정에서 워런 버핏이 지금까지 돈을 번 가장 큰 요인이 트렌드를 포착하는 것이다.

6년 전부터 제조업을 중시해서 위기를 풀어가니까 제조업의 트렌드가 형성되고 제조업의 트렌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제조업이 좋고 이것이 반영돼서 나스닥보다는 S&P와 다우지수가 좋은 원인이고 이것이 증시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그래서 당분간 제조업이 증시를 이끌어갈 것이기 월가나 세계증시에서는 주택지표와 함께 제조업지표 동향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가를 결정할 때 관심이 높은 쪽이 의미가 크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IT업종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산업에는 트렌드가 있는데 그 트렌드를 우리가 흡수해야 한다. 세계가 one world, one economic으로 다른 국가들은 트렌드로 가는데 우리만 동떨어질 경우에는 대외 환경에 의존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성장탄력도가 바로 떨어지고 조로화 문제가 발생한다. 과거 벤처정책부터 최근 창조경제도 IT업종의 창조경제라는 인식이 많은데 정부가 산업정책을 할 때 정부가 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벤처 업종에 국민들이 고착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풀어줘야 한다.

그런 측면이기 때문에 이제는 IT업종을 중시하는 동시에 제조업도 중시해야 한다. 제조업은 뒤떨어진다는 인식은 정부에서 빨리 벗어나게 해야 한다.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해주거나 은행에서 대출 심사할 때 IT는 해주고 제조업은 안 해주는 것은 빨리 개선돼야 한다. 여러 가지 대책이 있지만 국민들뿐만 아니라 정책적으로 제조업을 경시하는 풍조는 하루빨리 개선될 필요가 있다. 그 인식이 개선돼야 제조업과 IT가 균형있게 되는 산업정책이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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