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차익매물··엔달러 민감도 주목"

입력 2013-09-04 10:33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오늘 미 증시는 어제 쉬었기 때문에 유로존 PMI를 반영하면서 갭상승 출발을 했고, 개장 30분 후에 나온 ISM제조업지수와 건설지출 둘 다 서프라이지수로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상승 폭이 한 단계 더 레벨 업 됐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 시리아 사태가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미 증시의 상승 폭을 보였다.

오늘 특징주로는 소프트웨어업계 대표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업계의 대표인 노키아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5% 급락했고 노키아는 35% 급등했다. 상한가 제한 폭이 없다. 주식하는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전강후약이다. 상승폭이 갑자기 증발해버린 데는 시리아 사태로 인한 리스크가 증가한 것이다.

ISM제조업지수는 PMI처럼 각 업종 종사자들에 대한 설문조사 형식으로 집계된다. 이것도 50을 기준선으로 해서 경기확장이냐, 수축이냐가 결정되는데 이번 결과는 55.7로 예상치를 여유 있게 뛰어넘었다. 지난 8월 당시 18개 제조업체 중에서 15개가 경기확장, 업황 개선 판정을 내렸다.

오늘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단순히 지표가 좋다기보다는 맞춤형 조합이었기 때문이다. 제조업종의 꽃인 신규주문이 4.9%포인트 상승하면서 63.2를 기록했다. 50선을 넘어간 것은 과거 일이 됐고 60선을 돌파했다. 생산은 약간 주춤했지만 여전히 62.4를 기록 중에 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경제지표가 좋으면 좋을수록 낫다. 어차피 9월 FOMC에서 양적 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표까지 나쁘면 더 안 좋기 때문에 지난 주, 지지난 주처럼 지표가 나쁘면 양적 완화 축소가 지연된다는 것은 버리고 펀더멘탈 지표가 좋으면 좋을수록 양적 완화가 축소되더라도 미국 경제 펀더멘탈이 체력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했는데 고용은 1.1% 감소하면서 53.3를 기록했고, 신규주문이나 생산에 비해 낮은 편이다. 재고가 0.5%로 소폭의 증가, 미출하 주문량이 1.5%로 견조한 증가세고 수출과 수입도 각각 2%, 0.5% 증가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재료든 간에 다 고용보고서와 연관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금요일장 마감하고 밤에 고용보고서가 나오기 때문에 여기에 대응을 못한다. 오늘 ISM제조업지수가 시장이 아주 좋아하는 조합이 됐다. 7월 고용보고서 참고로 보면 비농업고용 16만 2,000건 증가했는데 성분을 보면 브레이크 다운이 서비스업이 15만 7,000건 늘어나서 95%를 차지했고 제조업은 고작 4,000건 늘었다.

나머지 1,000건은 정부 공공 일자리가 메워줬는데 이런 차원에서 이번 주 금요일 고용보고서 상 8월 들어 휴가철 특수를 커버하기 위한 레저 업종, 임시직 일자리가 정리되고 있었을 테니까 제조업 고용이 얼마나 서비스업, 임시직 고용 감소를 커버해주느냐가 중요한데 ISM서비스업지수 자체는 좋았지만 고용은 줄었다. 시장이 제일 좋아하는 결과의 조합이었다. 제조업 고용이 이렇다 보니까 실업률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또 하반기의 전망이 밝다는 것이 시장의 마음에 들었다.

미국 건설지출 현황은 두 달 지연 데이터로 7월 결과다.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를 상회한 0.6% 증가를 기록했다. 연율로는 5.2%로 역시 주택시장의 견조한 강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7월 결과다 보니까 당시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서 미 주택경기에 영향을 받을까 걱정했는데 디맨드 사이드, 즉 수요에 해당하는 주택 매매는 위축된 것은 맞는데 워낙 여름철 비수기이기 때문에 핑계가 가능하다.

대신 공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건설업종의 지출현황은 견조했다. 주거용이 0.5% 상업용이 0.6% 증가로 예상치보다 좋았다. 눈에 띠는 것이 제조업종 건설지출이 3.3% 늘어났고 임대용 오피스텔이 5.8%, 그래서 0.6% 늘어났다고 했지만 질적으로는 더 좋았다.

모기지 금리 올라도 디맨드 사이드에 영향을 줬고 서플라이 사이드는 여전히 주택시장의 활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호재 속에서 다우지수는 장중에 상승 폭을 깎은 이슈가 나왔다. 의회승인을 요청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공격에 대해서 야당인 공화당 소속의 하원 의장 존 베이너와 원내 대표 에릭 캔터가 찬성의사를 드러냈다. 당초 의회 표결에 있어서 상원보다 하원이 문제였는데 하원 의장과 원내 대표가 지지의사를 밝힌 것은 큰 이슈였다. 이제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공격 의회 승인은 시간문제라고 표현했다.

지난 구글의 모토로라 이슈 이후 최대의 합병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도 삼성전자와 서로 핵심부품을 공급받고 공급하는 협력업체의 입장에 있다. 이것을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이야기한다면 경쟁자 하나가 뒷전으로 물러났다, 혹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이나 부품업체들의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캐널리즈의 애널리스트는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의 합병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의 판매 채널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고,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데 있어서 독점성과 시기적인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황이 됐다.

그런데 그 외 하드웨어 납품업체들에게는 다양한 불확실성이 될 수도 있다. CLSA증권은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의 합병으로 삼성, LG, HTC 등 아시아 핸드셋 제조사들에 있어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시스템 탑재라는 옵션은 노키아에 있어서 열세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애플을 제외한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시리아만큼이나 국내 증시의 또 다른 손톱 밑 가시인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99엔 56전까지 위로 올라 붙었다. 100엔 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제도 우리나라 현대 기아차 안 좋았지만 도요타 자동차는 3% 올랐다. 이것이 롱숏전략인데 수출업체의 경쟁사 주식에 있어서 100엔 대 근접할수록 생각할 필요가 있다.

MSCI 한국지수는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에 대한 투심은 많이 올라왔고 코스피 1900선에 해당하는 56선은 과거지사가 됐다. 이 정도는 외국인들의 코스피지수에 대한 시각은 1900대 후반까지도 이미 가 있다. 대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에 대한 민감도를 감안하되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상당히 호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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