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가 나타났다. 유희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tvN ‘SNL 코리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인터뷰에는 안상휘 CP와 7일부터 `SNL 코리아` 코너 `위켄드 업데이트`에 고정 크루로 합류하는 가수 유희열이 참석했다.
평소 감성변태라고 불리는 유희열이 제대로 그 별명을 쓸 때가 왔다. 새벽에도 제작진에게 문자를 보내는 등 아이디어와 관련해 열의를 보였다는 유희열. 그러나 유희열도 떨고 있었다. 그는 “당장 내일 첫 방송이 시작되니 긴장이 된다. 두렵고 설레고 복합적인 감정이다. 뭔가 묘하다. 평소에 긴장을 잘하지 않는데, 콘서트에서 조차 떨어본 적이 없는데 크루로 합류한다는 걸 의식하면 할수록 두려움과 비례 된다”고 밝혔다.
또한 유희열은 “이 자리가 정말 어려운 자리다. 단체작업을 처음 겪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항상 라디오는 물론, 나 혼자 지냈던 부분이 많은데 ‘SNL 코리아’는 여럿이서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 아닌가. 그래서 더욱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사진=CJ E&M)
다음은 유희열과의 일문일답이다.
- 새벽에 문자를 보내 화제가 됐는데?
“걱정이 됐다. 거의 매일 밤, 잠을 잘 못 잤다.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커 더욱 걱정이다. 물론, 그 부분의 90%는 19금 변태적 캐릭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대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실망도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들 때문에 걱정이 되고 두렵다.”
-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코너가 있다면?
“지금 ‘위켄드 업데이트’만 생각해도 숨이 막힌다. 숨통을 조금 트이면 생각을 해볼 문제다. 굳이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음악적 색채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 아닐까? 당장 내일 녹화를 하다가 잘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 겨를이 없다.(웃음)”
- ‘위켄드 업데이트’는 시사성이 강한 프로그램인데?
“가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부분이다. 사실 난, 시사에 대해 명확하고 해박한 사람이 아니다. 디테일의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싶다. 새벽에 문자 보낸 내용이 그것이었다. ‘위켄드 업데이트’인데 업데이트에 주목을 했다. 어떠한 이슈에 주장을 하고 메시지를 던지는 입장보다는 업데이트를 시켜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싶었다. 요즘은 포털 사이트의 많이 본 뉴스를 보기에도 바쁜 시대이니까.”
- ‘위켄드 업데이트’에서 우리는 풍자를 읽을 수 있을까?
“코미디로서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성역이 없어야 된다. 재미는 통쾌할 때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다. 성역 없이 모든 사람들을 다루지 못할 것이라면 정말 조심스러워야 된다고 본다. 미국에서는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게 오래되지 않았나. 하나의 코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조심스럽다. 아예 이 방송이 없어진다면 그건 비극일 것이다. 가습기처럼 숨을 쉬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모든 방송은 세상을 담는 그릇인데, 내용물은 세상이 던져주고 있다.”
- 그동안 ‘SNL 코리아’를 지켜봐왔나?
“‘SNL USA’을 봤다. 굉장한 팬이다. 물론 ‘SNL 코리아’도. 오래된 맛집이 느낌이다. 기본적이고 클래식한 형태를 띠고 있다. 어릴 적 좋아했던 ‘유머 1번지’같다. 스튜디오 콩트가 거의 없어지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연극 동아리 같은 색채라 좋다. 모든 일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곡 작업이 거의 끝난 상태가 돼서 합류하게 됐다. 음반은 11월께 나올 예정이다.”
- 신동엽 유세윤 유희열의 조합이 무척 기대되는데?
“사실 ‘SNL 코리아’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바로 신동엽 씨다. 초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 신동엽 씨가 1년 선배다. 고등학생 때는 방송반을 같이하기도 했다. 당시 신동엽 씨는 콩트를 했고 나는 아나운서를 했는데 그래서인지 방송제를 준비하는 느낌이다. 20년이 지나서도 신동엽 씨는 콩트를 하고 나는 뉴스를 한다. 언젠가 프로그램을 같이 하자 이야기 했었는데 참 신기하다.”
- 본인의 마성은 어디서 나오는지?
“여성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위급할 때 날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닐까 싶다. 하하. 남성과 여성의 정서는 다르다. 특히 성적인 코드에 대해서는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된다.”
- 유희열 성시경 버벌진트까지, 가수들의 발언이 유독 거침이 없는데?
“음악보다 사람이 매력적이기는 쉽지 않다. 음악은 정제된 것이기 때문이다. 가수는 어떻게 보면 음악에 가려져 있다. 신동엽 씨는 정말 천재다. 숨을 곳이 없는 사람이 매력적으로, 쉽게 이야기를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아마 음악이라는 정제된 결과물이 있기에 다들 편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방송에도 자극적인 걸 원하니까.”
- 어떤 크루와 함께 해보고 싶은가?
“자기를 내려놓을 수 있는 분이면 신나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크리스마스 특집을 할 때 동일한 기분을 느꼈다. 제안을 해서 흔쾌히 했을 때와 ‘그건 좀’이라고 말했을 때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그런 분과는 작업이 어렵다.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 매력적이지만 자신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분. 자기 매력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분과 작업하고 싶다.”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tvN ‘SNL 코리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인터뷰에는 안상휘 CP와 7일부터 `SNL 코리아` 코너 `위켄드 업데이트`에 고정 크루로 합류하는 가수 유희열이 참석했다.
평소 감성변태라고 불리는 유희열이 제대로 그 별명을 쓸 때가 왔다. 새벽에도 제작진에게 문자를 보내는 등 아이디어와 관련해 열의를 보였다는 유희열. 그러나 유희열도 떨고 있었다. 그는 “당장 내일 첫 방송이 시작되니 긴장이 된다. 두렵고 설레고 복합적인 감정이다. 뭔가 묘하다. 평소에 긴장을 잘하지 않는데, 콘서트에서 조차 떨어본 적이 없는데 크루로 합류한다는 걸 의식하면 할수록 두려움과 비례 된다”고 밝혔다.
또한 유희열은 “이 자리가 정말 어려운 자리다. 단체작업을 처음 겪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항상 라디오는 물론, 나 혼자 지냈던 부분이 많은데 ‘SNL 코리아’는 여럿이서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 아닌가. 그래서 더욱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사진=CJ E&M)
다음은 유희열과의 일문일답이다.
- 새벽에 문자를 보내 화제가 됐는데?
“걱정이 됐다. 거의 매일 밤, 잠을 잘 못 잤다.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커 더욱 걱정이다. 물론, 그 부분의 90%는 19금 변태적 캐릭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대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실망도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들 때문에 걱정이 되고 두렵다.”
-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코너가 있다면?
“지금 ‘위켄드 업데이트’만 생각해도 숨이 막힌다. 숨통을 조금 트이면 생각을 해볼 문제다. 굳이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음악적 색채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 아닐까? 당장 내일 녹화를 하다가 잘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 겨를이 없다.(웃음)”
- ‘위켄드 업데이트’는 시사성이 강한 프로그램인데?
“가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부분이다. 사실 난, 시사에 대해 명확하고 해박한 사람이 아니다. 디테일의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싶다. 새벽에 문자 보낸 내용이 그것이었다. ‘위켄드 업데이트’인데 업데이트에 주목을 했다. 어떠한 이슈에 주장을 하고 메시지를 던지는 입장보다는 업데이트를 시켜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싶었다. 요즘은 포털 사이트의 많이 본 뉴스를 보기에도 바쁜 시대이니까.”
- ‘위켄드 업데이트’에서 우리는 풍자를 읽을 수 있을까?
“코미디로서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성역이 없어야 된다. 재미는 통쾌할 때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다. 성역 없이 모든 사람들을 다루지 못할 것이라면 정말 조심스러워야 된다고 본다. 미국에서는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게 오래되지 않았나. 하나의 코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조심스럽다. 아예 이 방송이 없어진다면 그건 비극일 것이다. 가습기처럼 숨을 쉬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모든 방송은 세상을 담는 그릇인데, 내용물은 세상이 던져주고 있다.”
- 그동안 ‘SNL 코리아’를 지켜봐왔나?
“‘SNL USA’을 봤다. 굉장한 팬이다. 물론 ‘SNL 코리아’도. 오래된 맛집이 느낌이다. 기본적이고 클래식한 형태를 띠고 있다. 어릴 적 좋아했던 ‘유머 1번지’같다. 스튜디오 콩트가 거의 없어지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연극 동아리 같은 색채라 좋다. 모든 일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곡 작업이 거의 끝난 상태가 돼서 합류하게 됐다. 음반은 11월께 나올 예정이다.”
- 신동엽 유세윤 유희열의 조합이 무척 기대되는데?
“사실 ‘SNL 코리아’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바로 신동엽 씨다. 초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 신동엽 씨가 1년 선배다. 고등학생 때는 방송반을 같이하기도 했다. 당시 신동엽 씨는 콩트를 했고 나는 아나운서를 했는데 그래서인지 방송제를 준비하는 느낌이다. 20년이 지나서도 신동엽 씨는 콩트를 하고 나는 뉴스를 한다. 언젠가 프로그램을 같이 하자 이야기 했었는데 참 신기하다.”
- 본인의 마성은 어디서 나오는지?
“여성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위급할 때 날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닐까 싶다. 하하. 남성과 여성의 정서는 다르다. 특히 성적인 코드에 대해서는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된다.”
- 유희열 성시경 버벌진트까지, 가수들의 발언이 유독 거침이 없는데?
“음악보다 사람이 매력적이기는 쉽지 않다. 음악은 정제된 것이기 때문이다. 가수는 어떻게 보면 음악에 가려져 있다. 신동엽 씨는 정말 천재다. 숨을 곳이 없는 사람이 매력적으로, 쉽게 이야기를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아마 음악이라는 정제된 결과물이 있기에 다들 편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방송에도 자극적인 걸 원하니까.”
- 어떤 크루와 함께 해보고 싶은가?
“자기를 내려놓을 수 있는 분이면 신나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크리스마스 특집을 할 때 동일한 기분을 느꼈다. 제안을 해서 흔쾌히 했을 때와 ‘그건 좀’이라고 말했을 때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그런 분과는 작업이 어렵다.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 매력적이지만 자신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분. 자기 매력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분과 작업하고 싶다.”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