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입력 2013-09-13 09:17   수정 2013-09-13 09:46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이번 주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었는데 이중 하나가 시리아 사태가 있었다. 이번 주에 결론이 나지 않고 넘어간다. 어제 오바마 대통령 연설에 대해서 큰 성과가 없이 끝나서 정치적으로 오히려 안 하는 것만 못한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 측에서는 처분을 기다린다는 입장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백악관, 존 케리도가 그동안 너무 말을 많이 했다.

러시아 측 뉴스를 보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RIA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과 긴밀한 협조를 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의심의 여지가 없으니 걱정말라며 러시아를 보증인 격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의 위협이 제거돼야 우리가 화학무기를 포기하고 처리를 국제기구에 넘길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이 위협하고 있는 상태에서 무서워서 하겠느냐, 대신 러시아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어차피 알 아사드가 러시아 정권과 상당히 친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시리아 반정부 연합, 화학 무기를 쓴 쪽이 알 아사드라면 화학무기를 맞은 쪽에서도 화학무기 처리를 러시아가 맡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시리아 사태는 미국이 러시아 쪽에 무릎을 꿇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와 있다. 만약 러시아군이 화학무기 처리를 위해서 시리아에 들어가 있는데 미국이 공격한다면 3차 대전으로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시기를 놓친데다 오바마는 초조해할 수밖에 있다. 왜냐하면 화학무기를 맞은 사람들조차 러시아의 손을 들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왔는데 수치 자체는 반갑다. 앞에 20만 건대를 7년 만에 본다. 당초 예상치였던 33만 건을 하향돌파하면서 9월 첫째 주에 신규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의 숫자는 29만 2,000건이 나왔다. 지난 해만 해도 38만 1,000건이었으니까 상당히 큰 폭으로 준 것이다. 2006년 4월 이후 무려 7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었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알고 보니까 2개 주 고용지원센터의 컴퓨터 전산교체작업으로 빠졌기 때문에 낮게 나온 것이다.

2개 주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캘리포니아나 뉴욕처럼 인구가 많은 곳이라면 당연히 실업수당이 급감할 수 있고 다음주에 다시 오를 수 있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에 대해 실망이 큰데, 지난 주 금요일에 나온 8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 증가는 예상치에 못 미쳤다. 17만 5,000건 정도 나왔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16만 9,000건으로 고용 증가가 예상보다 적었다.

그러면 실업률은 올라가야 되는데 전 달보다 떨어졌다. 7월 고용보고서 상 비농업 고용이 16만 2,000건으로 발표돼서 예상치에 들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10만 4,000건으로 하향됐다는 것이다. 정부통계자료가 40%나 오류 난 것이다. 실업률은 수정의 대상이 아니어서 그렇지, 7월 실업률이 7.4% 나왔는데 이것까지 수정하려고 했으면 실업률 7.5, 7.6 등 얼마가 나와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번 달 실업률도 이랬다. 오늘 실업수당 오류가 나온 것은 9월 FOMC에서 적어도 양적 완화 축소를 하는 데 있어서 고용지표에 대한 집착은 버릴 수 있게 됐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실업률이 떨어져서 양적 완화 축소를 할 것이라는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폭에 있어서 신중하게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할 것이다. 왜냐하면 다음 달에 8월 고용보고서도 고용이 줄고 실업률은 올라가는 정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양적 완화 축소를 하는 데 있어서 신중하게 할 것이다. 고용지표의 이번 7.3% 실업률에 크게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친시장적으로 보고 고용지표의 영향력이 감소했다.

이번 주 시리아, 다음주 FOMC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모든 이슈들이 추석 전에 해결됐으면 좋겠다. 시리아를 미국이 공격한다고 해도 시장에 좋을 것은 없다. 물가가 올라가면 사람들의 가처분소득이 감소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추석 연휴 전에 해결돼야 한다는 이유가 할리데이 리스크라고, 시장이 안 열리는 동안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그 전에 현금 확보를 하자고 대량 매도세가 나오는 것이 할리데이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이것을 안 나오게 하려면 추석 연휴 전에 모든 것이 나와야 한다. 만약 FOMC에서 양적 완화 축소가 나온다고 해도 추석 연휴 동안 우리가 쉬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떨어졌다가 브이자 반등을 하는 것, 이런 것을 우리는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적 완화 축소 관련해서 미국의 정부 재정현안보고서가 오늘 나왔는데 8월 분이다.

8월 당시 미 정부 재정적자가 1,47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감소했다. 정부지출과 재정현안은 월 별로 예산편성이나 재정지출 계획이 다른데 연초에 쓰는 돈이 따로 있고, 연말에 쓰는 돈이 다 따로 있다. 누적으로 보면 같은 월로 봤을 때 재정적자 규모가 적어졌다. 그런데 이것을 보면 미국이 국채 발행하는 규모도 당연히 줄일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미국이 국채를 발행하는 규모가 줄어들 텐데 국채를 누가 보유하고 있는지 보면 개인과 기관이 31.7%, 미국 연기금이 16%, 해외 수요, 중국, 일본, 한국이 14.5%다. 네 번째로 큰 투자 주체가 바로 연준이다. 그래서 국채발행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4대 투자주체 중의 하나인 연준에서도 역시 양적 완화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양적 완화 축소를 위한 여러 가지 정황이 모아지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9월 양적 완화 축소에 있어서 근거가 모순된다고 했다. 만약 양적 완화 축소가 실시가 되든 연기가 되든 둘 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시장이 어느 쪽으로 힘을 실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만약 다음 주 17, 18일 추석 연휴 동안 양적 완화 축소가 결정되면 당연히 시장에 유리할 것은 없을 것이다.

연준의 양적 완화 규모가 줄어들면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서 국채금리가 오르고 모기지 금리가 오를 것이다. 만약 지연될 경우, 연기될 경우도 호재는 아니다. 양적 완화 축소를 하지 못했던 이유 중에 큰 리스크가 있나, 고용지표에 대한 신뢰감이 줄었나 등 의심부터들 수 밖에 없다. 9월 FOMC라는 재료 자체가 가지는 불확실성이 누가 봐도 크다.

MSCI한국지수는 어제 만기일을 맞이해서 결국 파생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승부를 벌였는데 외국인이 이겼다. 기관은 어떻게든 누르려고 했는데 외국인들은 포지션을 지키려고 결국은 외국인이 이겨서 큰 수익을 거두었다. 어제 만기일까지 외국인이 줄차 한국주식을 대거 매수하면서 상방으로 자신들의 수익극대화를 위해서 애썼고 오늘은 미국 시장보다 하락 폭이 큰 관계로 외국인이 모처럼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끊고 순매도로 돌아설 것까지는 아니고 모처럼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한국 비중을 줄일 수도 있는 날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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