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간만에 훈풍'

정원우 기자

입력 2013-09-13 17:30   수정 2013-09-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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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황의 늪에 빠져있는 해운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급증하면서 벌크 부문의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벌크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 BDI 지수가 이번주 들어 단숨에 1600포인트를 찍었습니다.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주만 해도 1100포인트대에 머물던 지수는 12일 1621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BDI 지수가 160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1월 3일이 마지막이었습니다.

BDI는 철광석 등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화물선의 운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운임이 올랐다는 것은 운송 수요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철광석 수입 증가가 운임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합니다.

<전화인터뷰> 엄경아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대형선이 상당히 많이 상승했고 대형선은 철광석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는데 중국이 8월에도 전년 대비 철광석 수입이 자체가 많이 늘었고 철광석 관련 운임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 부분 때문에 BDI가 많이 올랐습니다."

중국의 8월 철광석 수입량은 6천900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었습니다.

BDI가 오르긴했지만 해운업이 본격적인 시황개선에 들어갔다고 보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운송물량 증가가 선복량 증가를 따라오지 못하는 만성적인 선박공급 과잉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운시황의 또다른 한축인 컨테이너의 운임을 나타내는 CCFI 지수가(1천125.44포인트) 글로벌 경제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해운사들이 실적 부진을 타개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결국 전세계적인 선박 과잉 문제 해소 없이는 해운업이 안정적인 실적 개선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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