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애(31). 2006년 MBC에 입사해 MBC 아나운서로 얼굴을 알렸고, 뉴스 라디오 등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4월, 문지애는 MBC를 퇴사했다. 4개월 정도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 문지애는 아나운서가 아닌 EBS `명의의 건강비결`을 진행하는 방송인으로 돌아왔다.
누구나 선망하는 공중파 방송 아나운서에서 연예인들처럼 소속사를 가진 프리랜서 방송인이 된다는 것은 큰 변화이다. 이미 그런 길을 간 선배들이 많지만, 누군가는 성공했고 누군가는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과연 문지애는 어떤 쪽일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궁금했다.
9월 어느날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문지애는 인터뷰 내내 유쾌하고 진지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 `교양 방송인`으로 돌아온 문지애, 예능에서도 볼 수 있을까
문지애는 아나운서 시절에도 뉴스 교양 라디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돌아온 지금은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게 됐다.
"예능은 `절대로 안해요`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방송 스타일이 있어요. 그 분야를 많이 벗어나진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제가 훈련이 되고 좋은 프로그램이 왔을 때 저에게 맞는 게 있다면 선택할 생각이예요. 새롭게 일을 시작했다고 해서 무리한 시도를 하거나 시청자에게 익숙해진 모습을 버리진 않을 것 같아요.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해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2년 만에 재개한 방송 활동에 대해선 "전문의가 주인공인 프로그램이라 제 역할이 크게 두드러지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말 긴장했어요. 그렇게 긴장한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방송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몇 번 하다보니까 `내가 있을 자리인가 보다`라며 적응되더라고요. 이제는 녹화 전날 긴장되기보다 기대되고 재밌고 얼른 가고 싶어요"라며 프로다운 적응력을 보여줬다.
MBC를 퇴사한 문지애는 8월 프레인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프레인은 대규모 홍보대행사에서 시작해 영화 배급 및 매니지먼트 사업에까지 일을 확장한 회사이다. "일반적인 소속사와 분위기가 달라요. 처음에 선택했을 때 관계자 분을 만났는데 `회사를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게 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상의해달라`라고 했는데 그 말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됐어요. 길게 봤을 때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지원해주고 함께 해줄 수 있는 파트너란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여러가지 점에서 존중받으며 일하고 있어요.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같이 상의하고 제 생각을 반영 해줘요. 여기선 사소한 부분도 회의가 들어가고 고민하고 결정을 해주니까 아주 든든해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 출연 중인 EBS `명의의 건강비결`과 16일부터 시작한 JTBC `당신을 바꿀 여섯시`는 모두 문지애의 선택이었다.
◆ 쉬는 동안? 남편 전종환의 `앞니가 나간` 사연은...
4개월의 휴식기 동안 문지애는 평범한 주부처럼 하루를 보냈다. "쉬는 동안 대학원 다니면서 늦잠도 자고 장도 보고 요리학원도 다녔어요. 소소한 걸 많이 했어요.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어요. 특히 남편이 좋아했어요. 뭔가를 배웠다고 요리도 해주고 출근할 때 식사도 챙겨주고... 늘 하진 않았지만 그런 것들이 새로웠던 것 같아요"라며 신혼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문지애는 2012년 5월 4일, 같은 MBC 소속이던 전종환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MBC 아나운서실에서 25년만에 탄생한 사내 커플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전종환은 현재 MBC 기자로 활동 중이다.
"결혼 초반에는 간단한 요리 책을 보면서 요리를 했어요. 쉬는 동안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요리학원을 다녔는데 장어 구이도 해먹고 양념 게장 만드는 것도 배워서 해봤어요. 그런데 남편이 게장을 먹다가 앞니가 나갔어요. 딱딱한 부분 때문인 것 같은데...요즘엔 조심스러워서 안하고 있어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다시 일하는 것에 대해서도 "남편이 `네가 좋으면 됐다. 네 마음이 편하면 됐다`라고 말해줬어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모니터해주는데 정말 고마웠어요"라며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혹시 나가서 일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기색이 없는지 묻자 "그런 것은 없어요.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금방 잘 적응하더라고요"라고 밝혔다.
특히 문지애는 "비슷한 직종이라 이해도가 높아요.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게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도 척척 알아 들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점들이 대화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같은 분야에 있다는 게 결혼하니까 더 좋게 느껴져요"라며 깨알 자랑을 하기도 했다.
2세 계획에 대해 살짝 묻자 "아직은 없어요. 부담은 없지만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엄두가 안나지만 준비가 됐을 때 계획은 세워야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지애는 "지금도 MBC 아나운서 동기인 손정은 허일후 아나운서와 자주 만나고 연락해요. 이번에도 응원해줬어요. 특히 손정은 아나운서는 별다른 이야기 없이 제가 나온 방송을 찍어서 `우리 지애 첫방송이네`라고 메시지를 보내줬어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스키니 진이 어울리는 아나운서...비결은 뭐?
이날 문지애는 흰색 스키니 진을 입고 등장했다. 흰색 스키니는 모든 여성들이 한 번씩 꿈꾸지만 도전하기 쉽지 않은 아이템. 문지애는 과거 명동에서 흰색 스키니 진을 입고 등장해 연예인 못지 않은 몸매로 온라인 게시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지애는 몸매 비결로 "운동은 늘 하고 있어요. 입사하기 전부터 헬스를 시작해서 지금은 8년째인데 유산소 운동 15분, 근력 운동 30분씩은 꼭 하고 있어요. 근육이 많이 붙거나 티가 나는 스타일은 아니라 일주일에 2~3번 정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라며 꾸준한 운동 습관을 전했다.
특히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는 전언이다. "먹는 건 가리는 게 없어요. 건강프로그램을 진행하니까 먹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고 있어요. 의사 선생님이 `음식 같은 것을 먹지 말고 음식을 먹어라`라고 말씀하셨는데 마음에 와닿았어요. 특히 하루 3번 끼니를 딱딱 챙겨 먹고 꼭꼭 씹어서 음식을 삼키고 식사 후엔 15분 정도 걷는 것만 지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요즘엔 먹는 것도 신경쓰고 있어요."
특히 하얀 스키니 진도 소화할만큼 부러운 몸매를 가졌지만 하얀 피부에도 시선이 갔다. 방송 때문에 짙은 메이크 업을 자주 했을 것이 분명함에도 잡티 없는 피부가 인상적이었다.
피부를 칭찬하자 문지애는 부끄러워하면서 "사실 주름도 많고 피부가 얇아요. 건조한 편이라 수분크림을 많이 발라주고 세안 후 물기도 빡빡 닦지 않고 있어요. 물기 있을 때 크림 바로 바르고, 세안할 때 찬물로 마무리하는 정도예요"라고 설명했다.
◆방송인 문지애의 취향과 진로
문지애는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원에서 아동상담심리를 배우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방송과 아동상담 심리를 결합해보고 싶다는 것이 장기적인 희망사항이다. "지금은 훈련과정이고 당장은 무리가 있지만 나이가 들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이 됐을 때 아동청소년 상담과 방송을 만나는 지점을 만들고 싶어요. 아이들을 위한 치유센터도 해보고 싶어요. 그런 부분이 방송과 결합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전문화된 방향으로 방송을 해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많은 상담 분야 중에서도 아동심리를 선택한 이유도 있다. "아동이 대상이면 제가 경험한 것과 비슷한 것을 겪고, 제가 느꼈던 것들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제 2학기가 남았는데 열심히 하고 싶어요. 특히 아동상담은 방송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질문 몇 가지를 잘 고르는 것,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 그래요."
문지애는 아나운서 출신답게 정확한 발음과 듣기 좋은 음성으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목소리의 비법은 뭘까.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의식적으로 복식호흡을 통해 소리를 내려고 하다보니 지금은 의식하지 않아도 소리가 난다"는 비법 전수가 이어졌다. 방송 전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리를 많이 내면서 집안을 걸어다닌다고도 했다.
그런데 그녀에게도 약점이 있었다. 목소리가 좋아 노래도 잘할 것만 같았던 문지애는 "듣는 걸 좋아하지만 노래는 못해요, 잘 안 올라가요"라며 유쾌하게 말했다. 이어 "다양하진 않은데 잔잔한 음악들을 좋아해요. 가수 루시드폴, 브로콜리 너마저, 유희열, 전람회, 이소라, 윈터플레이 노래를 즐겨들어요."
문지애의 30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결혼을 했고, MBC 파업 문제로 오랜 기간 일을 쉬기도 했다. "서른이 될 때 결혼을 했어요. 서른이 되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었고 20대와 30대의 삶은 많이 달라졌어요. 더욱 여유로워지고 결혼하고 나서 안정이 된 것 같아요. 편안해졌고 과거의 많은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방송인 문지애. 자신이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이 눈길을 끌었다. 일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여자 문지애의 모습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
누구나 선망하는 공중파 방송 아나운서에서 연예인들처럼 소속사를 가진 프리랜서 방송인이 된다는 것은 큰 변화이다. 이미 그런 길을 간 선배들이 많지만, 누군가는 성공했고 누군가는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과연 문지애는 어떤 쪽일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궁금했다.
9월 어느날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문지애는 인터뷰 내내 유쾌하고 진지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 `교양 방송인`으로 돌아온 문지애, 예능에서도 볼 수 있을까
문지애는 아나운서 시절에도 뉴스 교양 라디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돌아온 지금은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게 됐다.
"예능은 `절대로 안해요`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방송 스타일이 있어요. 그 분야를 많이 벗어나진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제가 훈련이 되고 좋은 프로그램이 왔을 때 저에게 맞는 게 있다면 선택할 생각이예요. 새롭게 일을 시작했다고 해서 무리한 시도를 하거나 시청자에게 익숙해진 모습을 버리진 않을 것 같아요.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해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2년 만에 재개한 방송 활동에 대해선 "전문의가 주인공인 프로그램이라 제 역할이 크게 두드러지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정말 긴장했어요. 그렇게 긴장한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방송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몇 번 하다보니까 `내가 있을 자리인가 보다`라며 적응되더라고요. 이제는 녹화 전날 긴장되기보다 기대되고 재밌고 얼른 가고 싶어요"라며 프로다운 적응력을 보여줬다.
MBC를 퇴사한 문지애는 8월 프레인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프레인은 대규모 홍보대행사에서 시작해 영화 배급 및 매니지먼트 사업에까지 일을 확장한 회사이다. "일반적인 소속사와 분위기가 달라요. 처음에 선택했을 때 관계자 분을 만났는데 `회사를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게 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상의해달라`라고 했는데 그 말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됐어요. 길게 봤을 때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지원해주고 함께 해줄 수 있는 파트너란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여러가지 점에서 존중받으며 일하고 있어요.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같이 상의하고 제 생각을 반영 해줘요. 여기선 사소한 부분도 회의가 들어가고 고민하고 결정을 해주니까 아주 든든해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 출연 중인 EBS `명의의 건강비결`과 16일부터 시작한 JTBC `당신을 바꿀 여섯시`는 모두 문지애의 선택이었다.
◆ 쉬는 동안? 남편 전종환의 `앞니가 나간` 사연은...
4개월의 휴식기 동안 문지애는 평범한 주부처럼 하루를 보냈다. "쉬는 동안 대학원 다니면서 늦잠도 자고 장도 보고 요리학원도 다녔어요. 소소한 걸 많이 했어요.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어요. 특히 남편이 좋아했어요. 뭔가를 배웠다고 요리도 해주고 출근할 때 식사도 챙겨주고... 늘 하진 않았지만 그런 것들이 새로웠던 것 같아요"라며 신혼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문지애는 2012년 5월 4일, 같은 MBC 소속이던 전종환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MBC 아나운서실에서 25년만에 탄생한 사내 커플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전종환은 현재 MBC 기자로 활동 중이다.
"결혼 초반에는 간단한 요리 책을 보면서 요리를 했어요. 쉬는 동안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요리학원을 다녔는데 장어 구이도 해먹고 양념 게장 만드는 것도 배워서 해봤어요. 그런데 남편이 게장을 먹다가 앞니가 나갔어요. 딱딱한 부분 때문인 것 같은데...요즘엔 조심스러워서 안하고 있어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다시 일하는 것에 대해서도 "남편이 `네가 좋으면 됐다. 네 마음이 편하면 됐다`라고 말해줬어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모니터해주는데 정말 고마웠어요"라며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혹시 나가서 일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기색이 없는지 묻자 "그런 것은 없어요.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금방 잘 적응하더라고요"라고 밝혔다.
특히 문지애는 "비슷한 직종이라 이해도가 높아요.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게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도 척척 알아 들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점들이 대화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같은 분야에 있다는 게 결혼하니까 더 좋게 느껴져요"라며 깨알 자랑을 하기도 했다.
2세 계획에 대해 살짝 묻자 "아직은 없어요. 부담은 없지만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엄두가 안나지만 준비가 됐을 때 계획은 세워야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지애는 "지금도 MBC 아나운서 동기인 손정은 허일후 아나운서와 자주 만나고 연락해요. 이번에도 응원해줬어요. 특히 손정은 아나운서는 별다른 이야기 없이 제가 나온 방송을 찍어서 `우리 지애 첫방송이네`라고 메시지를 보내줬어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스키니 진이 어울리는 아나운서...비결은 뭐?
이날 문지애는 흰색 스키니 진을 입고 등장했다. 흰색 스키니는 모든 여성들이 한 번씩 꿈꾸지만 도전하기 쉽지 않은 아이템. 문지애는 과거 명동에서 흰색 스키니 진을 입고 등장해 연예인 못지 않은 몸매로 온라인 게시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지애는 몸매 비결로 "운동은 늘 하고 있어요. 입사하기 전부터 헬스를 시작해서 지금은 8년째인데 유산소 운동 15분, 근력 운동 30분씩은 꼭 하고 있어요. 근육이 많이 붙거나 티가 나는 스타일은 아니라 일주일에 2~3번 정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라며 꾸준한 운동 습관을 전했다.
특히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는 전언이다. "먹는 건 가리는 게 없어요. 건강프로그램을 진행하니까 먹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고 있어요. 의사 선생님이 `음식 같은 것을 먹지 말고 음식을 먹어라`라고 말씀하셨는데 마음에 와닿았어요. 특히 하루 3번 끼니를 딱딱 챙겨 먹고 꼭꼭 씹어서 음식을 삼키고 식사 후엔 15분 정도 걷는 것만 지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요즘엔 먹는 것도 신경쓰고 있어요."
특히 하얀 스키니 진도 소화할만큼 부러운 몸매를 가졌지만 하얀 피부에도 시선이 갔다. 방송 때문에 짙은 메이크 업을 자주 했을 것이 분명함에도 잡티 없는 피부가 인상적이었다.
피부를 칭찬하자 문지애는 부끄러워하면서 "사실 주름도 많고 피부가 얇아요. 건조한 편이라 수분크림을 많이 발라주고 세안 후 물기도 빡빡 닦지 않고 있어요. 물기 있을 때 크림 바로 바르고, 세안할 때 찬물로 마무리하는 정도예요"라고 설명했다.
◆방송인 문지애의 취향과 진로
문지애는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원에서 아동상담심리를 배우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방송과 아동상담 심리를 결합해보고 싶다는 것이 장기적인 희망사항이다. "지금은 훈련과정이고 당장은 무리가 있지만 나이가 들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이 됐을 때 아동청소년 상담과 방송을 만나는 지점을 만들고 싶어요. 아이들을 위한 치유센터도 해보고 싶어요. 그런 부분이 방송과 결합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전문화된 방향으로 방송을 해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많은 상담 분야 중에서도 아동심리를 선택한 이유도 있다. "아동이 대상이면 제가 경험한 것과 비슷한 것을 겪고, 제가 느꼈던 것들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제 2학기가 남았는데 열심히 하고 싶어요. 특히 아동상담은 방송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질문 몇 가지를 잘 고르는 것,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 그래요."
문지애는 아나운서 출신답게 정확한 발음과 듣기 좋은 음성으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목소리의 비법은 뭘까.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의식적으로 복식호흡을 통해 소리를 내려고 하다보니 지금은 의식하지 않아도 소리가 난다"는 비법 전수가 이어졌다. 방송 전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리를 많이 내면서 집안을 걸어다닌다고도 했다.
그런데 그녀에게도 약점이 있었다. 목소리가 좋아 노래도 잘할 것만 같았던 문지애는 "듣는 걸 좋아하지만 노래는 못해요, 잘 안 올라가요"라며 유쾌하게 말했다. 이어 "다양하진 않은데 잔잔한 음악들을 좋아해요. 가수 루시드폴, 브로콜리 너마저, 유희열, 전람회, 이소라, 윈터플레이 노래를 즐겨들어요."
문지애의 30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결혼을 했고, MBC 파업 문제로 오랜 기간 일을 쉬기도 했다. "서른이 될 때 결혼을 했어요. 서른이 되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었고 20대와 30대의 삶은 많이 달라졌어요. 더욱 여유로워지고 결혼하고 나서 안정이 된 것 같아요. 편안해졌고 과거의 많은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방송인 문지애. 자신이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이 눈길을 끌었다. 일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여자 문지애의 모습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