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정 사과 (사진= 정윤정 팬카페)
`기적의 크림`이라고 불리는 마리오 바데스쿠를 판매한 정윤정 쇼호스트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윤정이 자신의 팬카페에 공식 사과를 했다. 하지만 해당 카페는 비공개로 모든 홈쇼핑 소비자들이 볼 수 없다.
22일 정윤정이 GS 홈쇼핑을 통해 소개한 ‘마리오 바데스쿠 힐링크림’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를 위축시키고 모세혈관을 확장하는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MBC 뉴스를 통해 집중 보도됐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GS홈쇼핑 방송에서 정윤정 쇼핑호스트를 통해 판매되며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당시 정윤정은 "저를 믿고 쓰세요. 밤마다 듬뿍듬뿍 바르고 자면 아침에 대박이다"라며 "저도 매일 쓸 뿐 아니라 제품이 좋아서 아들에게도 발라준다"라고 적극 홍보했다.
그러나 상당수 소비자가 이 화장품으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리오 바데스쿠 힐링크림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첨가돼 있어 장기간 사용 시 혈관 확장과 염증, 피부파괴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식약처는 "마리오 바데스쿠 힐링크림을 검사한 결과 히드로코르티손과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등 2종의 스테로이드가 검출됐다"며 판매 금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가 논란이 되자 정윤정은 지난 7월 자신의 팬까페에 "힐링크림을 구매하셨던 고객님들과 저와 GS를 아껴주시는 정쇼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장문의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정윤정은 "문제가 됐던 힐링크림도 제가 판매했던 다른 모든 상품들과 똑같이 방송 전 제가 직접 체험해 보고 권해드렸던 상품이었다"며 "제가 판매하는 상품에 화장품 배합 금지 물질이 들었으리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직접 사용했을 때도 먼저 사용한 동료들의 말처럼 정말 얼굴이 하얘지는 뭐라 말 할 수 없을 만큼 좋아지는 그야말로 힐링크림이었기 때문에 식약처의 발표는 청천벽력과 같았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저도 회사도 이런 일이 처음이기에 대응이 미숙했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카페는 비공개이기 때문에 모든 홈쇼핑 소비자들이 볼 수 없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향후 공식적으로 방송을 통해 사과를 할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기적의 크림` 부작용을 겪은 회원들이 제품 이상을 확인해 달라는 글을 올리자 아무런 해명글 없이 팬 카페가 폐쇄되기도 했다.
이후 정윤정은 방송에서 "가끔 피부에 맞지 않는 분들이 있는 거 같은데 어떤 좋은 화장품이라도 자기에게 맞지 않는게 있을 수 있으니 그런 말을 저한테 하시면 제가 너무 힘들어요"라는 말로 제품의 홍보를 이어나가 비난을 받았다.
한편 GS 홈쇼핑 측은 "지난해 12월 문제가 된 후 즉각 판매를 중단했고 보상 절차를 진행했다"며 "기적의 크림을 발라 고통을 겪은 소비자들이 의사 소견서를 회사 측으로 보내주면 치료비까지 전부 보상해줬다. 현재는 고객 5명과 보상 문제를 협의 중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정윤정의 글 전문이다.
정쇼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정윤정이에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다 이틀 밤을 지새웠네요.
`마리오바데스쿠 힐링크림` 보도 이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저한테 실망이 크셨죠? 지난 이틀은 저로서도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제가 먼저 어떤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정쇼카페뿐 아니라 인터넷에 올라오는 힐링크림과 저에 대한 얘기를 충분히 보고 있고 또 많은 얘기들을 듣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에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정쇼가족들의 의견을 회사에 직접 전달했고 어제 회사의 입장을 전달 받았습니다. 회사의 방향이 먼저 결정된 후에야 제가 정쇼가족들께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 점 양해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힐링크림을 구매하셨던 고객님들과 저와 GS를 아껴주시는 정쇼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정쇼가족들과 고객 여러분의 말씀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문제가 됐던 힐링크림도 제가 판매했던 다른 모든 상품들과 똑같이 방송 전 제가 직접 체험해 보고 권해드렸던 상품이었습니다. 제가 판매하는 상품은 직접 사용하는 게 저의 철칙입니다. 쇼핑호스트란 직업을 12년째 하고 있는데 한 번도 저와의 약속을 어긴 적이 없었습니다. 힐링크림 역시 저도 한참을 사용했구요.
저는 제가 판매하는 상품에 화장품 배합 금지 물질이 들었으리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카페가족분들의 질문이 있을 때마다 업체에 여러번 확인했었고 전성분 표시에도 없어서 알 수 없었습니다.
제가 방송하는 동안 그런 일도 없었구요. 제가 직접 사용했을 때도 먼저 사용한 동료들의 말처럼 정말 얼굴이 하얘지는 뭐라 말 할 수 없을 만큼 좋아지는 그야말로 힐링크림이었습니다. 입소문과 인터넷 상에서 평이 좋았고. 먼저 쓰고 있었던 주변 지인들도 추천하는 상품이었기에 저 역시 자신 있게 추천했었습니다. 방송에서뿐 아니라 저희 남편과 지인들 심지어 인터뷰로 만난 기자님들한테까지도 권하고 많은 지인들께 선물도 했었습니다. 물론 저도 여러통 사용했고 동료 쇼핑호스트도 거의 다 같이 사용했습니다. 방송 때 구입하고 문자도 왔을 정도로요.
그러다 작년 12월 식약처의 발표는 청천벽력과 같았습니다. 제가 직접 써보고 구입을 권했던 상품이었고 또 저를 믿고 많은 고객분들이 구입하셨던 상품에 스테로이드가 들었다니, 상상 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에 공감했지만 그 당시 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적었습니다. 제일 먼저 정쇼케페에 공지를 올렸으나 그 기간이 너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쇼핑호스트는 고객들의 신뢰를 먹고 사는 직업이라 저도 그 당시 정말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저도 회사도 이런 일이 처음이기에 대응이 미숙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회사에서 모든 구매고객께 직접 연락드리는 적극적 조치를 취한다고 하니 정말 불행 중 다행입니다.
너무 힘든 나머지 잠시 모든 것을 놓아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저를 믿고 사랑해주시는 정쇼가족들과 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우리 딸, 아들, 남편, 부모님을 생각해 더 씩씩한 정윤정이 되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사건으로 쇼핑호스트 정윤정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넘치게 사랑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행복했고, 또 그만큼의 책임감에 더욱 죄송하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언제까지 쇼핑호스트를 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쇼핑호스트를 하고 있는 한 고객들보다 먼저 제품을 사용해 보는 제 나름의 철칙은 꼭 반드시 지킬 것을 약속 드립니다. 쇼핑호스트이기 이전에 고객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깐깐하게 상품을 평가하고 더 책임 있게 추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다시 한 번 저를 믿고 힐링크림을 구매해주셨던 고객님들께 죄송한 말씀 전합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2013년 7월 4일 쇼핑호스트 정윤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