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털도 가늘어진다`는 처서가 지나면 탈모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이 시기가 되면 대다수의 동물들이 겨울을 대비해 털갈이를 시작하고 사람도 역시 평소보다 많은 양의 탈모가 진행된다.
4번의 절기 변화 중 왜 유독 가을철에 탈모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
이에 대해 다수의 탈모병원 관계자들은 가을철 탈모의 원인으로 남성호르몬의 변화, 자율신경계의 변화, 여름철의 두피관리 소홀 등을 지목하고 있다.
부산 서면 나비한의원에 따르면 가을철 탈모의 한의학적인 원인은 기후의 특성을 나타내는 ‘풍, 한, 서, 습, 조, 화’의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계절은 각각의 풍(風, 바람), 한(寒, 차가운 기운), 서(暑, 여름기운), 습(濕, 습기), 조(燥, 가을철 마르는 기운), 화(火, 뜨거운 기운)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각각의 계절이 되면 그 특성이 두드러지게 되는데, 이때우리 몸에도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가을은 燥(마를;조)한 특성이 있어, 오장육부 중에서 폐 기운이 약해지고 마르기 쉬운 계절이며, 낮과 밤의 높은 기온차, 낮은 온도, 건조함 등으로 인한 수분손실이 모발을 거칠게 하고 가을철의 자외선도 약해져있는 모발에 갈라지고 끊어지는 손상을 가중시키게 된다.
그리고 燥(마를;조)한 상황이 지속되면 그 다음에는 熱(열)이 뒤따르는데, 자동차로 말하면 엔진은 돌아가는데 엔진오일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오일이 떨어져 냉각과 세정, 윤활작용을 못하면 발열이 심해지고 결국 엔진이 눌어붙는 것처럼 사람의 몸도 오일과 같은 진액이 부족해지면 열이 나고 그 결과 입 안이 마르고 갈증이 나고, 피부와 모발이 거칠어지고 살과 근육이 위축되며 몸이 기름지지 못하고 마르게 된다.
두피에서 燥(마를;조)한 상황이 되면 모발이 마르고 푸석푸석해지고, 모발이 가늘어지는 연모화 증상이 일어나며, 燥(마를;조)가 지속되어 열(熱)이 생기게 되면 두피쪽으로의 상열하한(上熱下寒 : 위로는 열이 있고 밑으로는 차가운 상태)이 더욱 심화되어 두피가 더욱 마르고 모발이 탈락하여 탈모가 진행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므로, 가을의 燥(마를;조)한 기운을 잘 잡지 못하면 탈모가 시작되거나 진행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가을철에는 모발탈락이 많아지고 탈모가 시작되거나, 탈모가 가속화 될 가능성이 많다.
부산 서면 나비한의원의 주봉현 원장은 "가을철에는 모발탈락이 많아지면서 탈모가 시작되거나, 원래 탈모 이셨던 분들은 탈모가 가속화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가을철 모발 빠짐 현상이 심해졌다면 빠르게 탈모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탈모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