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로또 1등 당첨자의 모습은?

입력 2013-09-27 10:12  

지난 달 국내 대표 로또복권 전문 사이트에서 15일 간에 걸쳐 “내가 꿈꾸는 로또 1등 당첨자의 모습은?”이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로또애호가 1899명이 설문에 답했으며, 설문조사의 결과는 실제 로또 1등 당첨자들의 근황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899명의 절반에 가까운 831명이 실속 있는 로또 1등 당첨자의 모습을 꿈꾸고 있었다. 그들은 로또 1등 당첨이 될 경우 알뜰하게 재산을 불려나가는 재테크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477회 로또 추첨에서 실제 1등에 당첨된 것으로 업체로부터 확인된 한호성(가명) 씨는 당첨금 수령 후 꼼꼼한 재테크 설계를 한 대표적인 표본이다. 그는 업체의 커뮤니티에 당첨후기 글을 남기며 세금을 제외한 실 수령 당첨금 13억 원의 사용계획을 금액과 형태로 나누어 세세하게 재테크 계획을 밝혔다.


한 순간에 얻게 된 로또 1등 당첨금에 연연하지 않고 늘 지내던 대로 지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545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로또 1등 당첨을 기대하는 사람들 10명 중 4명이 큰 변화 없는 성실한 삶을 상상했다.


놀랍게도 실제 로또 1등의 행운을 안은 당첨자들 중 일부는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544회 로또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된 박성현(가명) 씨와 또 다른 1등 당첨자 B씨는 다니고 있던 직장생활을 지금까지도 이어가고 있다고 최근 근황을 업체의 커뮤니티에 남긴 바 있다. 그들은 각각 10억 7천만 원의 1등 당첨금을 수령했다.


한편, 박 씨는 얼마 전 TV조선 추석특집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직장 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려고 했으나, 사람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며 함께 당첨됐던 B씨(박씨의 친구)의 만류 덕분에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로또 1등 당첨 후 도시를 벗어나 전원으로 떠나는 ‘낭만파’를 꿈꾸는 설문 응답자도 333명이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17%가 로또 1등 당첨을 통해 지긋지긋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고 있었다.


로또 1등 당첨자들과의 연락을 담당하는 업체의 직원은, “로또 1등 당첨자들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없던 여유가 생기다 보니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계획하는 당첨자도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당첨금으로 모든 것을 다 해보는 ‘소비파’는 113명으로 전체의 5%, 인생은 한번뿐이라며 그보다 더 찬란하게 소비하는 ‘과소비파’는 41명으로 2%를 기록했다. 한편, 아무도 모르게 잠적해버리겠다는 ‘은둔형파’는 36명으로 전체의 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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