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불확실성의 절정··저점 매수의 기회?"

입력 2013-10-08 10:22  

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대신증권 이경민> 코스피는 9월 11일 2,000선을 넘은 이후에 1,990선, 오늘은 1,980선까지 내려앉았긴 했지만 1,980선 후반에서 2,010포인트 정도의 굉장히 좁은 박스권에서 한 달 가까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슈들이 맞물린 가운데 추석, 휴일, 개천절, 한글날까지 연휴가 있다 보니까 투자심리가 관망세로 돌아선 점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힘의 균형점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번 주 후반, 다음 주 초반으로 갈수록 힘의 균형점이 깨지면서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최근 14거래일간 코스피 저가와 고가의 변동폭을 가지고 변동률을 계산해보니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렴화 돼있고 장기간 박스권에서 움직인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역으로 생각하면 작은 힘의 변화에도 시장이 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분기점에 와있다는 시그널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많다 보니까 거기에 대해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추세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펀터멘탈이다. 미국 불안심리는 여전하지만 유럽과 중국 경제지표의 개선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주말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가 발표되면서 예상치를 상회했고 그에 따라서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불확실성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긴 안목에서 보면 펀터멘탈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힘의 균형점이 상승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번 주에 미국의 정치적 이슈가 시장의 중심을 차지할 것이고 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미국 셧다운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채한도 상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까지 자극할 소지가 있다. 하지만 여론의 역풍에 몰리고 있는 공화당, 그리고 어느 누구도 최악의 사태로 전개되길 바라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 이슈가 시장의 많은 투자자들, 많은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고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결국 해소될 수 있는 이벤트고, 펀더멘탈 모멘텀의 개선세는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다음 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불확실성은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셧다운 문제로만 보면 일주일이 지나면서 경제 성장률 하향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미국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어떻게 조정될지 보면 여러 기관들이 0.1%포인트 전후, 일주일 연장될 때 마다 0.1~0.2%포인트 정도 4/4분기 경제 성장률이 하향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최대 문제는 정치적 이슈가 경제적인 문제까지 건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현금보유액이 소진되는 시점이 10월 17일인데 이런 부분이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소비심리지수가 하향되고 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인 이슈라고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해결 국면으로 진입할 수밖에 없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 간의 정치적인 견해 차이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지 않겠다는 합의점은 나와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해결하려는 노력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 예정돼있는 FOMC 회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9월 FOMC에서는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이런 것들이 정치적 이벤트를 확인하고 간다는 것인지 아니면 실질적으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FOMC 회의록 전후까지, 이번 주 국내적인 이슈로는 금통위 결정과 옵션 만기 전까지는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

지금 3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불안심리도 굉장히 크다. 일례로 미국을 보면 3분기 초에는 6.5%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금은 3% 중반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그만큼 하향조정 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실적 불확실성, 정치적 이슈, 거기에 따라 경기 불확실성까지 가세한다면 실적에 대한 불투명성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흐름에서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성장률이 계속 상향조정 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보다 일시적인 조정 요인이 될 것이다. 종목 별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시장 자체 흐름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실적 시즌 그동안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2011년 3분기 이후 어닝 시즌마다 실적이 가파르게 하향조정 됐다. 최근에도 5주 연속 실적이 하향조정 되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는데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의 실적 하향조정세가 가세했던 부분이고 그런 가운데 한 달 정도 기간 조정을 거치면서 종목별로는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반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큰 충격보다는 단기 등락과정을 야기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그에 따라서 주 후반, 다음 주로 갈수록 경기 모멘텀, 4/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일단 펀더멘탈 모멘텀에 초점을 맞추는 시기다. 미국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것으로 인해 시장이 추세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높지 않다. 시장의 추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 모멘텀이고 최근 시장과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정치적 이슈, 결국 합의를 이를 수밖에 없는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주 후반, 특히 10월 말 4분기로 갈수록 경기 모멘텀에 의한 상승흐름은 강하게 전개될 것이다. 이번 주 말부터 다음주 초까지는 저점 매수의 타이밍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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