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개막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18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BIFF)가 10일 간의 항해를 끝내고 12일 오후 7시 배우 윤계상 송선미의 사회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폐막식을 갖는다.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진행된 올해 BIFF에서는 총 70개국 301편이 상영됐다.
개가수(개그맨과 가수의 겸업)가 유행을 하더니 요즘은 배감독(배우와 감독의 겸업)이 대세다. 개그맨과 가수는 어찌 보면 다른 직업이지만 배우와 감독은 연장선상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유지태(‘마이 라띠마’) 윤은혜(‘뜨개질’)에 이어 올해에도 박중훈(‘톱스타) 하정우(‘롤러코스터’) 추상미(‘영향아래의 여자’)가 작품을 들고 부산을 방문했다. 배우가 아닌 감독이라는 타이틀은 신선한 매력발산의 기회가 됐다.
◆ 연예계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짚어보는 ‘톱스타’ 박중훈
박중훈은 화려한 연예인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톱스타’로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성실하고 우직한 매니저 태식(엄태웅)은 음주 뺑소니를 낸 톱스타 원준(김민준)의 죄를 뒤집어쓰고 그 대가로 배우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착하기만 했던 태식은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점점 더 욕심을 내고 결국 자신의 덫에 걸리고야 만다. 인간으로서의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이라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잃어버린 태식의 모습은 안쓰러움을 준다.
이 작품은 박중훈의 손에서 탄생돼 더욱 사실감을 더한다. 약 30여 년간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는 박중훈이 ‘톱스타’에 어느 정도의 사실을 입혔을지는 미지수. 하지만 배우가 감독의 눈으로 바라본 연예계의 모습은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픽션과 논픽션을 교묘하게 오가는 ‘톱스타’가 연예가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 순도 100% 자신을 입은 병맛 코미디 ‘롤러코스터’ 하정우
하정우는 ‘롤러코스터’로 BIFF를 찾았다.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공식 초청된 이 작품은 한류스타 마준규(정경호)가 탑승한 비행기가 태풍에 휘말려 추락 직전의 위기에 빠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한 공간에서, 한 사람의 얼굴만 나와도 관객이 몰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하정우는 일본 도쿄에서 대한민국 김포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93분을 완성시켰다.
정경호는 하정우를 만나 데뷔 10년 만에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머리카락은 초록색으로 염색을 하고 스터드가 박힌 아이돌 공항패션을 완성시켰다. 여기에 복잡한 사생활, 스타의 거드름, 입에 밴 욕까지 자연스럽게 소화를 해내며 관객들을 웃겼다. 하정우는 자신의 말투와 유머코드를 ‘롤러코스터’에 그대로 입혔다. BIFF 현장에서 만난 하정우는 “어쩔 수가 없더라. 그렇게 쓰지 않으려고 해도 안 되더라”며 인정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 엄마의 시선으로 생각해본 ‘영향아래의 여자’ 추상미
추상미가 메가폰을 잡은 ‘영향아래의 여자’는 ‘와이드 앵글-한국단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 작품은 아이가 골수암으로 죽은 엄마가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다 보험 설계사가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 건의 계약을 완료해야 되는 상황에서 마지막 한 건을 남겨놓고 산부인과를 찾아 불법 영업을 한다는 내용이다.
짧은 영화 긴 수다에 참여한 추상미는 “내가 실제 출산을 하고 아이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면서 ‘아이가 죽으면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며 “실제로 알고 있는 보험 설계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추상미는 2007년 뮤지컬 배우 이석준과 결혼, 2011년 12월 4년 만에 첫 아이를 낳았다.
◆ 또 다시 배감독을 향해 돌진하는 ‘꼬체비예’ 유지태
지난해 ‘마이 라띠마’로 BIFF를 찾았던 유지태가 2년 연속 부산을 방문했다. 올해 유지태는 아시아프로젝트마켓(Asian Project Market, APM) 부문에 초청됐다. 시나리오 작업 중인 ‘꼬체비예’가 APM이 선정한 30편의 작품에 소개됐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북한 탈북자 꽃제비에 대해 그렸으며 제목 역시 꽃제비에서 어원을 가져왔다. ‘꼬체비예’는 최종 9작품에 선정되지는 못했다.
또한 유지태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모던 스피릿 위스키 브랜드 제임슨(JAMESON)의 제2대 제임슨으로 선정, 7일 오후 10시 부산 해운대구 중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임슨의 밤’에 참석했다. 이날 유지태는 배우이자 아내인 김효진과 올블랙 의상을 맞추어 입고 등장해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해운대(부산)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개가수(개그맨과 가수의 겸업)가 유행을 하더니 요즘은 배감독(배우와 감독의 겸업)이 대세다. 개그맨과 가수는 어찌 보면 다른 직업이지만 배우와 감독은 연장선상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유지태(‘마이 라띠마’) 윤은혜(‘뜨개질’)에 이어 올해에도 박중훈(‘톱스타) 하정우(‘롤러코스터’) 추상미(‘영향아래의 여자’)가 작품을 들고 부산을 방문했다. 배우가 아닌 감독이라는 타이틀은 신선한 매력발산의 기회가 됐다.
◆ 연예계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짚어보는 ‘톱스타’ 박중훈
박중훈은 화려한 연예인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톱스타’로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성실하고 우직한 매니저 태식(엄태웅)은 음주 뺑소니를 낸 톱스타 원준(김민준)의 죄를 뒤집어쓰고 그 대가로 배우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착하기만 했던 태식은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점점 더 욕심을 내고 결국 자신의 덫에 걸리고야 만다. 인간으로서의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이라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잃어버린 태식의 모습은 안쓰러움을 준다.
이 작품은 박중훈의 손에서 탄생돼 더욱 사실감을 더한다. 약 30여 년간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는 박중훈이 ‘톱스타’에 어느 정도의 사실을 입혔을지는 미지수. 하지만 배우가 감독의 눈으로 바라본 연예계의 모습은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픽션과 논픽션을 교묘하게 오가는 ‘톱스타’가 연예가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 순도 100% 자신을 입은 병맛 코미디 ‘롤러코스터’ 하정우
하정우는 ‘롤러코스터’로 BIFF를 찾았다.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공식 초청된 이 작품은 한류스타 마준규(정경호)가 탑승한 비행기가 태풍에 휘말려 추락 직전의 위기에 빠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한 공간에서, 한 사람의 얼굴만 나와도 관객이 몰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하정우는 일본 도쿄에서 대한민국 김포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93분을 완성시켰다.
정경호는 하정우를 만나 데뷔 10년 만에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머리카락은 초록색으로 염색을 하고 스터드가 박힌 아이돌 공항패션을 완성시켰다. 여기에 복잡한 사생활, 스타의 거드름, 입에 밴 욕까지 자연스럽게 소화를 해내며 관객들을 웃겼다. 하정우는 자신의 말투와 유머코드를 ‘롤러코스터’에 그대로 입혔다. BIFF 현장에서 만난 하정우는 “어쩔 수가 없더라. 그렇게 쓰지 않으려고 해도 안 되더라”며 인정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 엄마의 시선으로 생각해본 ‘영향아래의 여자’ 추상미
추상미가 메가폰을 잡은 ‘영향아래의 여자’는 ‘와이드 앵글-한국단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 작품은 아이가 골수암으로 죽은 엄마가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다 보험 설계사가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 건의 계약을 완료해야 되는 상황에서 마지막 한 건을 남겨놓고 산부인과를 찾아 불법 영업을 한다는 내용이다.
짧은 영화 긴 수다에 참여한 추상미는 “내가 실제 출산을 하고 아이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면서 ‘아이가 죽으면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며 “실제로 알고 있는 보험 설계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추상미는 2007년 뮤지컬 배우 이석준과 결혼, 2011년 12월 4년 만에 첫 아이를 낳았다.
◆ 또 다시 배감독을 향해 돌진하는 ‘꼬체비예’ 유지태
지난해 ‘마이 라띠마’로 BIFF를 찾았던 유지태가 2년 연속 부산을 방문했다. 올해 유지태는 아시아프로젝트마켓(Asian Project Market, APM) 부문에 초청됐다. 시나리오 작업 중인 ‘꼬체비예’가 APM이 선정한 30편의 작품에 소개됐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북한 탈북자 꽃제비에 대해 그렸으며 제목 역시 꽃제비에서 어원을 가져왔다. ‘꼬체비예’는 최종 9작품에 선정되지는 못했다.
또한 유지태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모던 스피릿 위스키 브랜드 제임슨(JAMESON)의 제2대 제임슨으로 선정, 7일 오후 10시 부산 해운대구 중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임슨의 밤’에 참석했다. 이날 유지태는 배우이자 아내인 김효진과 올블랙 의상을 맞추어 입고 등장해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해운대(부산)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