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과협회, 소비자 권리 뒷전

지수희 기자

입력 2013-10-14 18:41  

<앵커>
대한제과협회가 통신사의 제과점 할인 서비스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할인서비스가 동네빵집을 죽인다는 주장인데 소비자의 권리는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제과협회가 뚜레주르와 모 통신사의 할인제도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습니다.

통신사 제휴 서비스로 동네빵집이 다 죽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김서중 대한제과협회 회장
"제휴할인 부담을 가맹점한테 지우니깐 싸게 만들어서 이익을 남길 수가 없다. 영세자영업자들은 다 죽는다. 결국 죽는 것은 제휴해준 가맹점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만입니다.

빵을 싸게 살 수 있는 권리는 무시한 처사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통신사 할인서비스 소비자
"나 아주 잘 쓰고 있는데..그걸 일방적으로 없애라 하는 건 쫌 심한거 같은데요.."

소비자 단체는 오히려 부가서비스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윤미 녹색소비자시민연대 공동대표
"소비자들이 통신사를 선택할 때 이미 서비스 내용 등을 고려하고 선택한다. 소비자가 지불한 금액에 대한 대가이기 때문에 통신사에서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강화해야 한다. "

업계에서도 대한제과협회가 명분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제과협회 김서중 회장이 운영하는 빵굼터도 최근까지 통신사의 10%할인 서비스를 이용해왔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과거 대기업의 할인 서비스에는 전혀 언급이 없던 제과협회가 이번 할인 서비스에만 문제를 제기한 것도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통신사에서도 동네빵집과도 제휴 서비스를 진행하도록 지난달부터 문을 열어놨지만 제과협회는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동네빵집은 협회와의 노선을 달리 해 지역별로 연합을 맺고 통신사와의 할인율 협상을 진행하는 등 나름대로의 살길을 찾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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