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위원회, 독립기구 출범‥실효성 '의문'

정경준 기자

입력 2013-10-16 16:17  

<앵커>
이르면 이달 말 코스닥시장위원회가 한국거래소 이사회로부터 분리독립됩니다.


코스닥시장 운영에 독자성을 부여해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시장으로써의 본래 역할을 한층 높이겠다는 취지인데, 실효성 측면에서 의문 역시 적지 않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상장 및 공시 업무규정 재·개정 등 코스닥시장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기구인 코스닥시장위원회.


현재는 한국거래소 이사회의 내부 위원회로 설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달 말부터는 거래소 이사회로부터 분리돼 독립기구가 됩니다.

거래소 이사회의 의결 없이 독자적으로 규정 재개정이 가능해지는 만큼, 코스닥시장 운영에 관한 실질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되는 셈입니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금융위원회 등 외부 기관 추천 5명과 코스닥시장본부장, 회원사 대표인 거래소 사외이사 1명(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 등 총 7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외부 기관 추천 위원 중에서 한명이 맡게 됩니다.

코스닥시장 운영에 독립성을 부여하고 위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시장으로써의 역동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려감 역시 적지 않습니다. 당장 실효성 측면에서 의문이 적지 않습니다.


코스닥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전용펀드 등 시장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기존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코스닥시장위원회 독립 등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마련 등 시급한 현안은 도외시한채, 지배구조 운운하며 `옥상옥`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예산 및 인사권도 없는 독립기구가 얼마나 제 목소리를 낼지도 의문인데, 당장 위원 구성과 관련해 외부 기관 추천 몫으로 금융위원회에 한 자리가 배정된 만큼 정부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겁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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