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9.15 정전 책임 급전원 전가"

권영훈 기자

입력 2013-10-21 15:01  



한국전력거래소가 2011년 9.15 정전사고가 발생한 뒤 중앙급전센터 4명의 급전원들을 징계조치해 사고의 책임을 떠넘겼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전정희 민주당 의원은 전력거래소가 제출한 최근 10년간 직원 징벌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 9월 15일 긴급부하조정으로 순환단전을 했다는 이유로 국무총리실에서 문책을 요구해 4명의 급전원들에게 정직 3개월, 감봉 3개월, 견책 등의 징계조치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직 3개월 징계를 당한 J씨는 당시 중앙급전센터장이었고, 9.15 전력 위기시 수요예측과 위기단계별 조치를 소홀하게 했다는 것이 징계 사유였습니다.

또, 감봉 3개월 징계를 S씨는 당시 급전운영팀 수요예측 담당이었고, H씨와 C씨는 급전실 교대근무자로 실시간 급전운영을 담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다.

전정희 의원은 "총리실 주관으로 당시 정부합동 조사반이 사고조사를 나왔을 때도 전력거래소는 계통운영시스템(EMS)의 존재와 기능을 보고하지 않았고, 지난 10여년간 EMS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정전 시 조치 매뉴얼도 없이 엉터리 수요예측 프로그램과 공급예비력으로 운전을 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정확한 운전예비력을 모르는 상태에서 급전원들은 주파수가 하락하자 대정전(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긴급 부하조정을 단행했던 것으로, 오히려 급전원들의 신속한 조치에 포상을 해야 할 일이지, 징계를 할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의원은 이어 "9.15사고 원인에 대해 아직도 정부는 명확한 규명을 하지 못하면서 계속 공급예비력 확대에만 치중해 온 국민에게 절전협박을 강요하고 있다며 9.15사고 책임은 전력IT 계통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던 전력거래소의 전현직 간부들에게 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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