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9호선 운임 결정한다

입력 2013-10-23 17:27  

<앵커> 앞으로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운임을 결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맥쿼리가 9호선 운영에서 손을 떼고 민간투자자에 대한 최소운영수입보장, MRG도 폐지됐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9호선의 기존 대주주였던 맥쿼리가 지분을 전량 매각했습니다.

서울시는 23일(수) 새 주주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시 메트로9호선과 변경 실시협약을 맺고 1년여간 추진해 온 `9호선 사업 재구조화`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방안에 따라 맥쿼리는 9호선 운영에서 손을 떼고 2개의 자산운용사와 교보생명,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 재무투자자 11개사가 참여하게 됐습니다.

요금인상과 운임결정도 앞으로 서울시가 직접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그동안 민간사업자에게 부여됐던 운임 결정권을 서울시로 되돌려 가져와서 독자적인 요금 인상은 불가능하게 됐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지하철 9호선 요금은 다른 지하철 요금과 동일하게 적용되고, 요금인상 시기도 다른 지하철 노선과 연계해서 결정되게 됐습니다."

또 운영에 대한 협약 조건도 크게 바뀝니다.

서울시는 채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소운영수입보장제, MRG 조항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대신 운영비용을 실제 사업수입으로 충당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만 지원하는 `비용보전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로인해 민간사업자의 수익률도 13% 대에서 4%대로 낮아지게 됩니다.

<인터뷰>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MRG가 적용되는 것으로 예정돼 있던 15년 기간동안 인상 요금에 대한 보조금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최대 약 3조 2천억원 정도의 재정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인당 2천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1천억원 규모의 채권형 시민펀드를 조성해 9호선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9호선 사업 재구조화를 우면산터널이나 경전철 등 민자사업의 기준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기습적인 요금 인상과 서울시의 재정 부담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던 지하철 9호선.

1년 넘게 지속됐던 운임 인상과 최소운영수입보장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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