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품질서류 재검증 기관 부실 선정 의혹

신인규 기자

입력 2013-10-28 12:16  

한국수력원자력이 기술사양서에 제시된 요건과 무관한 실적을 제출한 회사를 국내 원전 품질서류 재검증 기관으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정희 민주당 의원은 "한수원이 재검증 기관으로 선정한 로이드 레지스터 아시아는 원전 기기검증 관련 실적이 전무한데다 용역 수행 인원도 확보하지 못했는데 기술성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얻었다"며 부실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로이드사는 국내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기술성 평가에서 ‘최근 10년간 EQ와 CGID, QVD 수행실적’(15점)과 ‘수행인력 수’(20점) 모두 만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로이드사가 제출한 기술실적서를 검토한 결과, 지난 200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행한 기기검증(EQ) 실적 26건 모두 국내 업체로부터 수주한 선박 또는 해양 관련 기기의 형식승인 시험에 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로이드 사는 입찰 당시 자사 인력이 15명에 불과했는데, 이는 한수원의 기술입찰서 평가 최소 기준인 17명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정희 의원은 "한수원의 기술사양에 따라 평가한다면 로이드는 최소 점수조차 받을 수 없다"며 "원전 품질서류 재검증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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