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바닥론 신뢰 힘들어‥4분기 잇단 하향"

입력 2013-10-29 14:24  

마켓포커스 1부- 퀀트아이디어

신영증권 이경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는데 모멘텀을 중시하는 주식시장이기 때문에 4분기, 내년이 중요할 것이다. 일단 3분기 실적이 대기업 위주로 예상치 대비 많이 하회했던 모습이 관찰되다 보니까 다음 4분기나 내년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의 대상이 대형주보다 개별 종목 쪽으로 갈 수 있다.

3분기 실적 국가 별로 예상치 대비 확정치 비율, 즉 어닝 서프라이즈율을 보면 확정치가 예상치 대비 얼마만큼 잘 나오고 있느냐는 지난 주까지의 기준이고 한국은 9.4%로 6개 분기 연속 어닝 미스가 관찰된다. 이런 현상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이 미국 쪽에만 수혜가 컸다. 달러인덱스가 계속 떨어지고 있고 미국 수출은 계속 잘되고 있고 미국의 부동산도 좋아서 디커플링 현상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선진국 위주로 많이 좋다는 것인데 중국, 한국은 환율전쟁에서 사실상 패배한 국가들이다. 기축통화에 대한 기준이 선진국 통화보다 낮기 때문에,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향후에도 이러한 모습이 계속 진행될 것이다.

3분기 실적에 여러 가지 임플리케이션을 얻을 수 있겠지만 첫 번째 대형주 실적은 좋지 좋고 한국은 구조적으로 글로벌 대비 선진국에서 밀리는 모습이 중국과 함께 몰아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3분기 실적이 어닝 미스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턴 어라운드가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있다. 3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4분기 실적, 내년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공하게 된다. 사실상 투자자들은 이것에 더 관심이 많다.

3분기 실적의 애널리스트 레포트가 나오는 시즌을 살펴보면 3분기는 물론 하향조정이 되고 있고 4분기도 같이 하향조정되고 있으며 내년 실적도 같이 하향조정 되는 모습이다. 지금 3분기 실적에 대한 바닥론이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기업들이 가이던스를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기대감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예전만큼 베타가 크게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대형주들이 부진한 모습이 관찰되고 있는 것이 다음 분기나 내년을 준비하는 기관, 개인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3분기 실적이 어닝 미스라면 6개 분기 연속 어닝 미스다. 기업이익이 조정된 국면이 많이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주가는 별개로 7월 이후에 지수가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익과 주가의 괴리가 나타난 것은 결국 센티먼트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주가라는 것은 결론적으로 이익과 추세를 같이 하지만 센티먼트의 영향이라는 것은 추세선에서 위로 올라가나 아래로 내려가나 단기파동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펀더멘탈은 사실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하는데 센티먼트 측면에서 봤을 때도 국내 증시, 대기업들 위주의 강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센티먼트지수는 여러 가지 있데 기업이익을 예측해야 한다. 기업이익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경기를 먼저 예측해야 한다.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이익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기와 연동성이 큰 것은 중국과 일본이다. 왜냐하면 중국 서프라이즈 인덱스와 한국 증시의 상관계수 추이가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일본은 마이너스인데 중국 서프라이즈 인덱스의 추이가 아니라 한국 증시의 상관계수 추이다.

중국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국내 증시의 상승압력이 부각된다는 것이고 최근의 주가 상승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반등하면서 한국 증시가 올라간 것이다. 반대로 일본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마이너스가 되면 될수록 한국 증시가 좋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과 한국은 경쟁 국가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가 확연하게 개선되기 전까지는 포트폴리오를 일본식, 한국식으로 할 수 없다.

국가별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가장 중요한데 중국은 플러스, 일본은 마이너스인데 중국은 위를 찍고 내려가고 있는데 이것은 유럽과 연관성이 상당히 크다. 중국은 유럽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다. 유럽이 먼저 꺾이다 보니 중국도 같이 꺾이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일본은 반대로 올라간다.

중국은 높아질수록 좋고 일본은 떨어질수록 국내 증시의 센티먼트가 좋은데 반대의 모습이 나타났다는 것은 펀더멘탈이 없는 반쪽짜리 국내 증시에서 센티먼트에 대한 부담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기업들 위주로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다음 4분기, 내년 실적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있어서 온전하게 대형주 위주로 가져가기 어렵다고 본다. 지금 경기민감주 위주로 차익실현이 많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 종목군들, 개별종목군들을 서서히 볼 시기다.

기관의 생각은 연말에 대한 대응, 내년에 대한 대응 두 가지다. 일단 3분기 실적을 확인했기 때문에 올해 실적에 대한 차익실현은 많이 됐을 것이다. 지금 경기민감주를 많이 팔고 있는 것은 차익실현에 나선 것 같고, 센티먼트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사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기관이 3분기 동안 매수강도가 낮은 종목군들 위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기관들이 어떤 종목군이 이익이 좋다고 하면 서로 사려고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급이 덜 들어간 종목군들을 선호하고 그런 종목군들이 수익률 측면에서 선정하기 좋다. 이런 종목군들을 3개월 순매수 강도라고 해서 시가총액 대비 3분기 동안 얼마만큼 순매수를 했는지 비율로 조사다. 순매수 강도가 낮고 이익 모멘텀은 좋아야 한다. 그리고 이격도가 낮아서 향후 올라갈 수 있는 종목군들, 거품이 없는 종목군들을 선정해야 한다.

성광밴드, 코리안리, LS, 필라코리아, 이수페타시스, CJ, S&T모티브, 현대하이스코, 솔브레인 이런 종목군들이 3분기에 많이 안 담았기 때문에 4분기에 담기 좋은 것이다. 그리고 이격도 측면에서 1 이하로 내려갔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높지 않은 종목군들이다.

글로벌 측면으로 봤을 때 개별종목군들이 많이 오른 측면이 있는데 한국이 많이 안 올랐다. 그 이유가 경기민감주, 소재산업재에 대한 기관들의 쏠림현상 때문에 상대적으로 못 오르는 측면이 있다. 지금 같은 경우에는 기관이 경기민감주들을 많이 차익실현하고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대안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이런 개별종목군들, 기관들의 포트폴리오를 늘릴 수 있을 만한, 수급이 깔끔하고 이익이 개선되는 종목군들이 연말 수익률을 좋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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