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생 재보험사 나온다‥35년만에 판도 변화

이준호 부장

입력 2013-10-30 16:29   수정 2013-10-30 18:18

<앵커>
지난 35년동안 코리안리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재보험시장에 대대적인 판도 변화가 예고됩니다.
금융당국이 새로운 재보험사가 쉽게 설립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인 데,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합니다.
이준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재보험은 보험 계약을 다시 보험에 드는 것.
즉 덩치가 큰 보험계약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입니다.
지난 7월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내 보험사들이 재보험을 통해 손실을 줄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현재 국내 재보험시장 규모는 14조원에 달하고 있는 데, 토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회사에 집중되다 보니 결국 국내 보험사들의 재보험 능력도 뒤떨어지게 됐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당국은 사실상 독점 상태인 국내 재보험 시장에 변화를 주기 위해 관련 제도를 고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리안리가 지난 1978년에 민영화를 한 이후 무려 35년 만에 판도가 대대적으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
"금융당국에서 매년 검토를 하다가 각종 로비 등으로 실현이 안됐다..이제는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위험관리 원칙에 위배된다는 명분으로 코리안리 독과점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재보험시장 개편 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국가별로 정해진 재보험의 출재 집중도 규제를 회사별로 확대해 코리안리 한 곳으로 물량이 쏠리지 않도록 막는다는 겁니다.
또 현재 원수사와 코리안리가 협의를 통해 요율을 산정하는 방식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보험사들이 산출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이렇게 되면 재보험 시장의 진입장벽이 크게 낮춰지면서 새로운 재보험사 설립도 훨씬 쉬워질 전망입니다.
실제 지난해 싱가포르에 재보험사를 설립한 삼성화재는 해외 자회사를 적극 활용해 국내 재보험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손해보험사인 도쿄해상을 모델로 국내에서도 손해보험과 재보험을 같이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공무원 출신 거물급 인사가 신생 재보험사 설립을 위해 자금을 유치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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