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땅 없는 저축은행

이준호 부장

입력 2013-11-01 16:13  

<앵커>

한 때 서민금융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저축은행이 이리 저리 채이면서 설땅을 잃고 있습니다.

주력상품인 신용대출 연체율이 치솟은 데다 대규모 대출 채권 만기도 임박하면서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우려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저축은행은 고객의 신용을 기반으로 한 대출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금이나 적금 금리가 시중은행과 비슷해져 고객이 찾지 않자 신용대출로 눈을 돌린 겁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규모는 5조6천억원.

전체 가계대출의 60%를 넘을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13.5%까지 치솟으면서 계속 두자릿 수를 이어가고 있는 점입니다.

대학생이나 자영업자 등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고객이 몰리면서 그만큼 건전성도 나빠진 겁니다.

상황이 이렇자 감독당국은 신용대출 규모가 크거나 연체율이 높은 5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긴급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규정을 위반하거나 부실한 곳에 제재를 가할 방침이어서 저축은행업계 전반이 위축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최근에는 시중은행들이 소유한 저축은행을 통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하면서 우량 고객들도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형 대부업체들이 신규는 물론 기존 대출자까지 금리를 깎아주기 시작하면서 저축은행은 설땅을 잃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저축은행 27곳이 구조조정된 이후 잠잠했던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점도 문제입니다.

저축은행 사태의 주범이었던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32개 저축은행의 부실 PF 채권 환매시기가 다음달로 다가오는 데, 무려 2조원 규모에 달합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부실이 발생할 경우 금융업계의 추가 인수 여력도 낮기 때문에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국가와 사회적 손실이 컸던 저축은행 사태를 되풀이하기 않기 위해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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