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소극장 개그맨들, 러시아 주폭男 제압 "도완호 전치3주 투혼"

입력 2013-11-04 17:15   수정 2013-11-04 17:17


▲개그맨 김영민 (사진= 한경bnt)



윤형빈소극장 소속 개그맨들이 한밤 부산의 한 식당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러시아인을 제압해 경찰에 인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경성대 인근 윤형빈소극장 소속 개그맨들은 지난 3일 오후 10시께 공연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위해 인근 지하 중식당을 찾았고, 그 곳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는 러시아인 남성을 발견했다.


윤형빈소극장 개그맨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러시아인 남성은 현장에 있던 기물을 파손하며 난동을 부렸고, 이들 중 막내 개그맨인 도완호(23)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함께 있던 개그맨들은 이 남성이 현장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은 경찰이 출동, 일단락 됐다. 도완호를 비롯한 개그맨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진술했다.


윤형빈소극장 대표 개그맨 김영민은 4일 "저희가 한 건 별 것 없다. 도망가면 안 되니까 경찰 올 때까지 그 외국인에게 맞으며 붙잡고 있었을 뿐이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김영민은 이어 "막내 도완호가 개그맨이다 보니 행여 극장에 피해가 갈까봐 러시아 남성의 폭력행사에도 저항도 하지 않고 폭행을 당했다. 대표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도완호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으며 왼쪽 팔에 반 깁스를 하는 등 응급치료를 받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영민은 "완호가 빨리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인 남성은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며, 도완호 등 피해자와 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형빈소극장은 부산광역시 경성대 인근에 차려진 개그 공연장으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내시` 캐릭터로 사랑을 받은 KBS 공채 개그맨 김영민이 대표를 맡고 있다. 김창원 박민성 김태현 길준혁 이혜지 등이 소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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