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투자환경 도래‥중국 국부펀드"

입력 2013-11-14 11:21   수정 2013-11-14 14:08

마켓포커스 1부- 이슈진단

현대증권 오온수> 2000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들 사이에서 국부펀드가 만들어지는 움직임들이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만들었지만 중국도 2007년 9월 중국투자공사가 만들어졌다. 중국 국부펀드의 양대 축은 국가외환관리국과 중국투자공사,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외환공사는 주로 국채에 투자하면서 안정성을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반면 중국투자공사는 상대적으로 탄력적으로 운용하면서 해외시장 쪽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해외에 투자한 규모는 2,000억 달러다.

특히 글로벌 국부펀드에서 중국의 위상은 3조 6,0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동안 TOP5 안에 들었다. 글로벌 국부펀드 TOP5는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모두 산유국이다. 산유국들이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국부펀드를 만들었다면 중국은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국부펀드가 만들어졌다. 중국의 투자공사 CIC는 5,700억 달러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의 외환관리국 SAFE는 5,670억 달러 가량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간 동안 글로벌 TOP5 안에 빠르게 들어온 것이 특징적이다.

중국투자공사는 최초 납입자 공급 2,000억 달러로 시작했는데 추가적으로 대규모 출자를 받았고, 운용수익이 발생하면서 최근에는 5,000억 달러를 넘었다. 중국투자공사는 해외 투자에 대해서는 자회사인 인터내셔널 쪽을 통해 해외 자산 운용을 하고 있다.

전체 자산의 규모 추이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고 수익률 성과를 보면 2012년도 해외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10.6% 나왔다. 2008년, 2011년에 손실을 봤는데 2008년에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블랙록, 모건스탠리에 투자했던 지분이 손실이 발생하면서 마이너스가 나왔고 2011년에는 동일본 지진이 발생하면서 투자했던 도쿄전력에서 큰 손실이 발생해 전체 포트폴리오가 마이너스가 나왔다. 2012년만 놓고 보면 10% 성과였지만 누적수익률로는 5% 정도 되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대한 투자 비중이 급격히 확대했다. 전통적인 재산인 주식, 채권에 대한 자산 비중은 계속 감소했고 오히려 대한 투자 비중은 2009년도 6%였던 것이 2012년에 와서는 45%까지 대한 투자에 집중했다. 대한 투자 중에서도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는데 도이치뱅크의 런던 본사건물 사옥을 8억 파운드에 인수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것을 계기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계기가 됐다. 두 번째 변화는 선진국 시장에 대한 기초 인프라 투자를 확대했다. 실물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유럽 본토쪽보다는 영국, 미국과 같은 실물 경제가 회복되는 쪽에 기초 인프라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세 번째, 통상적으로 글로벌 연기금은 신흥시장에 대한 노출도를 많이 높여왔는데 중국 국부펀드는 북미지역, 미국에 대한 비중을 많이 높였다. 2011년까지만 해도 44%의 비중을 2012년에는 49%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적이다. 네 번째, 그동안 소재, 에너지 쪽에 대한 노출도가 높았던 것이 많이 지적을 받았는데 에너지 탐닉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중국투자공사는 에너지에 대한 노출도를 높여왔는데 최근에는 에너지와 소재섹터, 투자 관련 섹터 비중을 낮추고 IT, 경기소비재, 헬스케어, 금융 업종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에 투자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중국투자공사가 국내에 위탁운영사를 3개 선정했다. 트러스톤, 삼성, 골드만삭스를 2012년에 선정했고, 실제 투자공사가 투자하고 있는 자금 내역은 알려져있지 않지만 중국에서 들어오는 전체 자금은 파악할 수 있다. 대략 8조 2,000억 원 정도 되는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돼있다.

이 규모는 외국인 지분의 2% 정도에 불과하지만 성장성은 전년만 해도 30% 성장했기 때문에 성장성은 상당히 높다. 상장 채권의 경우 국내 상장 채권의 12조 원 정도 투자되고 있고 비중도 12%로 세 번째에 달한다. 따라서 향후 한국시장이 가진 안정성이나 견고한 펀더멘탈을 감안한다면 원화 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저금리, 저성장 상황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게 됐는데 이것은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금을 운용하거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도 똑같이 겪는 문제다. 이런 환경 속에서 국부펀드가 선택한 대안은 대체 투자인 부동산, 헷지펀드, 사모펀드다. 사모, 헷지펀드는 최소가입금액이 있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실제로 헷지펀드 전략을 펴는 공모펀드도 많이 나와 있다.

이러한 부분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해외 자산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국내쪽,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하기 쉽지만 해외 주식은 잘 모르기 때문에 많이 두려워한다. 하지만 거대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이나 국부펀드는 이미 해외 자산 쪽 노출도를 높이면서 기대수익을 높여왔다는 점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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