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고 무너진 LIG

신인규 기자

입력 2013-11-19 16:33  

<앵커>
LIG그룹의 LIG손해보험 매각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면 기업이 살 길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LIG손보를 매각한 뒤 앞으로 LIG그룹이 어떻게 재편될지 신인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구자원 LIG그룹 회장은 "투자자 피해보상의 사회적 책임을 온전히 다하기 위해서는 LIG손해보험의 지분매각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LIG그룹은 LIG손해보험을 포함해 LIG투자증권 등 금융사업부문, 방위산업체 LIG넥스원과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LIG에이디피를 비롯한 제조업 부문,ㅌ 엔지니어링 부문, IT·서비스 부문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LIG손해보험의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액은 8조964억원.

그룹 매출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LIG손해보험이 떨어져 나가면서 LIG그룹은 크게 축소됩니다.

종합금융그룹이었던 LIG그룹은 구자원 회장의 장남 구본상 부회장이 이끄는 LIG넥스원 등 제조업 중심으로 구조가 바뀔 것으로 전망됩니다.

LIG손보 매각 카드가 현재 재판 중인 구자원 회장과 구본상 부회장의 감형을 이끌어낼지도 지켜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사기성 기업어음 발행 혐의로 지난 9월 구 회장에게 징역 3년, 구 부회장에게 8년의 실형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LIG건설 법정관리 직전까지 기업어음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2천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힌 LIG그룹.

한순간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 그룹의 모태기업을 잃는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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