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천조원 ‘초읽기’‥질도 악화

<앵커> 가계빚 1천조원선이 올해 안에 돌파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채의 양과 질이 모두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3분기 가계빚이 992조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6월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를 앞두고 주택대출이 몰렸던 기저효과로 3분기들어 은행대출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2금융권에서 대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에따라 올들어 3분기까지 가계빚 증가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도 많아졌습니다.

4분기에는 연말 자금수요와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증가규모가 더 불어날 전망입니다.

이제 연내 가계빚 1천조원 돌파가 분명해진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가세가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리면 큰 위험을 나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솔직히 얘기해서 앞으로 집값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금 많지 않거든요. 가격면에서, 또 거래면에서 활성화된다고 기대하는 건 어려운 것 같고, 그러다보면 자꾸 부채만 늘고 갚지는 못하고 하는 악순환이랄까 그런데 빠질 가능성도 있죠.”

증가속도와 함께 부채의 질로 대변되는 자영업자나 저소득자 가계 빚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가구의 경우, 올들어 평균 부채가 천만원 더 늘어 9천만원에 육박한 반면 소득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가장 위험한 것은 지금현재로서는 자영업자로 보이죠. 자영업자가 대출규모도 크고 수입이 안정적이지 못하면서 그런건데..”

가계빚 천조원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줄지 않는 빚과 부실위험으로 우리 가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