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심경 고백 "또 도망가면 '남자인가보다' 할까봐..."

입력 2013-11-29 21:01  

`성별 논란`으로 이슈의 중심이 됐던 여자실업축구 서울시청의 박은선이 방송에서 심경을 고백했다.


박은선은 29일 오후 9시 SBS에서 방송 예정인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을 만나 성별 논란의 속사정과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에 따르면 성별 논란은 지난달 19일 서울시청 감독을 제외한 6명의 여자축구단 감독들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시작됐다. 당시 감독들은 180cm, 몸무게 74kg으로 웬만한 남자 못지 않은 신체조건을 가진 박은선에게 `혹시 남자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런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인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박은선의 성별 논란에 공식 이의를 제기하는 등 비난 여론이 불거졌다.

박은선은 제작진에게 "남다른 신체조건과 외모,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주변에서 남자로 오해를 받아왔고,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며 "오랫동안 가까이서 지켜봤던 감독들까지 의심을 품은 것은 정말 상처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번에는 정말 더 이 악물게 되더라고요. 제가 여기서 또 도망가게 되면, `진짜 남자인가 보다`라고 생각하실까봐..."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청 여자축구단은 성별논란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국가대표로 선발돼 이미 한 차례 성별 판정 검사를 받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검증됐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제작진은 "확인 결과 축구협회에는 박은선 선수의 성별 검사 결과는 물론이고 검사를 받은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은선의 성별 논란과 관련된 진실은 2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다뤄진다. (사진=SBS)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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