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쿠크, 타푸라는 금융상품을 들어보셨습니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오일머니를 근간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슬람 금융상품들의 명칭인데요.
최근 이슬람금융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말레이시아 현지에 김치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얼마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이슬람경제 포럼에 캐머런 영국총리가 참석했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이 자리에서 비 이슬람권 국가 중 영국이 이슬람 금융의 가장 큰 중심이라며, 2억 파운드 우리돈으로 3400억원 규모의 수쿠크를 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쿠크(Sukuk)는 이자를 받을 수 없는 이슬람 금융법에 따라 투자자와 자금 수요자 중간에 부동산 등의 매개체를 놓고 이자 대신 임대료 등의 이득을 지급하는 이슬람채권 방식의 하나입니다.
<인터뷰> Dato` Sri Nazir Razak(라작) CIMB그룹 사장
"일반투자자들은 일반 상품과 이슬람 상품을 모두 투자할 수 있지만 이슬람 투자자들은 이슬람 상품만 투자가 가능하다.
그래서 만약 당신(한국)이 이슬람 상품을 만들면 보다 많은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다.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은 자금 조달을 보다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기준으로 이슬람 인구는 18억명.
1970년 5억 6천만명에 불과하던 이슬람 인구는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으며, 2020년 이슬람 신자 수가 전세계 인구의 24%에 달할 것(미국 고든콘웰신학교 글로벌기독교연구센터)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더구나 이슬람 문화권은 석유와 천연자원이 많아 오일머니 등 강력한 자금력을 보유한 나라가 많은 상황.
이를 반영하 듯 2006년 500억 달러 수준이던 이슬람 채권 발행규모는 지난해 2300억 달러까지 성장했고, 올 3분기를 기준으로도 2500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12%나 또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중동 외화 자금 유치를 위해 수쿠크 도입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종교 논란에 휩싸여 무산된 상황.
당시 MB정부는 금융위기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4대강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벌이기 위한 자금 조달 창구로 스쿠크 발행 등 이슬람 국가들의 오일머니 유치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의 경기상황과 탈 동조화를 보이는 중동자금은 국내 위기상황의 종종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자금조달 경로가 막힌 삼성, LG, SK 등이 98년도 이슬람금융방식으로 일부자금을 해외 현지에서 조달한 바 있습니다.
특히 삼성의 경우 말레이시아 금융기관을 통해 무라바하(이슬람 채권 중 하나) 방식으로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을 대만 업체로부터 사들여 제품생산을 이어가는 등 위기를 넘겼습니다.
<스탠딩>
이슬람금융은 전세계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영국과 호주는 이미 이슬람 채권발행을 시작했고 주변국인 일본과 홍콩도 이슬람 채권 발행을 위해 세제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종교문제를 떠나 대체자금 조달 수단으로 또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을 위해서도 우리 금융시장도 이슬람 금융에 더 깉은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수쿠크, 타푸라는 금융상품을 들어보셨습니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오일머니를 근간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슬람 금융상품들의 명칭인데요.
최근 이슬람금융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말레이시아 현지에 김치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얼마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이슬람경제 포럼에 캐머런 영국총리가 참석했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이 자리에서 비 이슬람권 국가 중 영국이 이슬람 금융의 가장 큰 중심이라며, 2억 파운드 우리돈으로 3400억원 규모의 수쿠크를 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쿠크(Sukuk)는 이자를 받을 수 없는 이슬람 금융법에 따라 투자자와 자금 수요자 중간에 부동산 등의 매개체를 놓고 이자 대신 임대료 등의 이득을 지급하는 이슬람채권 방식의 하나입니다.
<인터뷰> Dato` Sri Nazir Razak(라작) CIMB그룹 사장
"일반투자자들은 일반 상품과 이슬람 상품을 모두 투자할 수 있지만 이슬람 투자자들은 이슬람 상품만 투자가 가능하다.
그래서 만약 당신(한국)이 이슬람 상품을 만들면 보다 많은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다.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은 자금 조달을 보다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기준으로 이슬람 인구는 18억명.
1970년 5억 6천만명에 불과하던 이슬람 인구는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으며, 2020년 이슬람 신자 수가 전세계 인구의 24%에 달할 것(미국 고든콘웰신학교 글로벌기독교연구센터)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더구나 이슬람 문화권은 석유와 천연자원이 많아 오일머니 등 강력한 자금력을 보유한 나라가 많은 상황.
이를 반영하 듯 2006년 500억 달러 수준이던 이슬람 채권 발행규모는 지난해 2300억 달러까지 성장했고, 올 3분기를 기준으로도 2500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12%나 또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중동 외화 자금 유치를 위해 수쿠크 도입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종교 논란에 휩싸여 무산된 상황.
당시 MB정부는 금융위기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4대강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벌이기 위한 자금 조달 창구로 스쿠크 발행 등 이슬람 국가들의 오일머니 유치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의 경기상황과 탈 동조화를 보이는 중동자금은 국내 위기상황의 종종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자금조달 경로가 막힌 삼성, LG, SK 등이 98년도 이슬람금융방식으로 일부자금을 해외 현지에서 조달한 바 있습니다.
특히 삼성의 경우 말레이시아 금융기관을 통해 무라바하(이슬람 채권 중 하나) 방식으로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을 대만 업체로부터 사들여 제품생산을 이어가는 등 위기를 넘겼습니다.
<스탠딩>
이슬람금융은 전세계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영국과 호주는 이미 이슬람 채권발행을 시작했고 주변국인 일본과 홍콩도 이슬람 채권 발행을 위해 세제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종교문제를 떠나 대체자금 조달 수단으로 또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을 위해서도 우리 금융시장도 이슬람 금융에 더 깉은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