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월 효과' 기대감··복병은 엔화 약세"

입력 2013-12-03 11:30  

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대신증권 이경민>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기다. 과거 12월의 통계를 보면 굉장히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01년 이후 코스피 월별 상승률은 평균 3%를 기록하면서 1년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월간 상승률은 2001년 이후 2012년까지 열 번을 상승했다. 1950년 이후 미국의 S&P500 월별 데이터를 보면 12월 평균 수익률이 1.7%로 가장 높았고, 상승 확률도 76.2%에 달했다.

12월 효과는 계절성이라기 보다 투자 심리가 개선될 만한 이슈 부각, 수급재의 개선세, 펀더멘털 모멘텀의 가중으로 12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12월 초 아직 부진하지만, 10월 고점 이후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수급 부담을 크게 덜어냈고 경기 모멘텀 확장 가능성이 있다. 60일, 20일 선이 위치해있는 2,010선에서 지지할 것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국내 펀드 환매 압력의 강화로 고점돌파 시도, 박스권상단돌파 안착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상단돌파는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매물소화, 잠정적인 펀드환매압력을 해소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 10월 이후 고점돌파 시도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일 평균 펀드 헷지금액은 평균 1,846억이고, 순유출규모는 1,040억 원이다. 최근의 반등 과정과 장중 2,050 돌파 시도에도 불구하고 일 평균 헷지금액은 816억 원이다.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조정 과정의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일 평균 순유출 규모도 3억 원 대로 유출되고 있다. 과거 1,950원이 밀리면서 유입됐던 주식형 펀드 자금이 최근 2,000선 대로 상향 조정됐다. 이런 부분을 감안한다면 펀드환매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월의 중요한 부분은 프로그램 매매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2006년 이후 12월에는 꾸준히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다. 이것은 연말, 연초에 대한 기대감과 내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주춤했던 외국인의 매수도 유입 될 것이다.

미국 국채의 반등으로 주식형 펀드에서의 주식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미국, 유럽 경제지표는 그동안의 조정 과정을 거치고 턴어라운드의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다. 10월 초~중순까지 매물 압력을 소화하고,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수, 외국인 매수가 유입 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12월 코스피 상승에 가장 복병은 엔화 약세다. 엔/달러 환율은 102엔을 넘어섰고, 원엔/환율은 그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2014년 4월 소비세 인상이 예상되는데 이로 인한 통화정책 기조가 공격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엔화 약세가 강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지만, 일본 주식은 외국인들이 빠르게 매수하고 있다. 엔화 약세에 배팅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엔화 약세의 속도가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국내 증시에는 가장 부담이다.

하지만 상반기 엔화약세 구조랑 최근 엔화약세의 구조랑 약간 다르다. 상반기에 일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 정책, 유로 약세와 달러 강세의 조합이 잘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금 유럽 경기의 회복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유로약세가 일방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그로 인해 이전 급등세를 보였던 엔/달러환율 구조는 진행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엔/달러 환율은 105엔 대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엔화 약세는 12월 코스피 흐름에 굉장히 중요한 부담이지만 압박을 받는 부분은 엔화약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구조, 환율 구조를 보면 앞으로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105엔 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2013년 12월은 2014년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작용할 것이다.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도 높은 가능성을 보인다. 소재, 산업재, 금융 업종에 대한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 소재, 산업재, 금융 업종은 그동안 경기 모멘텀의 턴어라운드를 높이는 과정에서도 이익 모멘텀이 계속 하향 조정됐고, 2013년 실적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2014년의 경우 턴어라운드가 강할 것으로 보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모멘텀적인 측면에서는 철강, 타이어 업종이다. 철강 업종은 춘절수요를 반영하면서 12월부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이어 업종은 유럽의 경기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경우 가장 빠르게 수혜를 볼 것이다. 주도 업종인 화학, 조선, 은행 업종에 관심을 두면서 12월은 철강, 타이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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