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과 측근 2명의 공개처형설에 대해 해외 외신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장성택의 실각설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북한의 김정은 체제 내부의 권력 투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들 언론은 북한 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북한 체제의 불안이 초래될 경우 한반도 정세의 변화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장성택과 함께 그동안 `김정은 체제`의 투톱으로 자리매김해온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위상이 강화될 가능성도 다각도로 전망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3일 "최근 노동당 행정부 내 장성택의 핵심 측근들에 대한 공개처형 사실이 확인됐으며, 장성택도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 등에게 보고했다.
국정원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11월 하순 북한이 당 행정부 내 장성택의 핵심 측근인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공개처형한 이후 장성택 소관 조직과 연계 인물들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리 제1부부장과 장 부부장이 장 부위원장의 `오른팔`과 `왼팔`이며 장 부위원장은 "자취를 감췄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장성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2004년 초에도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를 이유로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2년여 만에 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한 데 이어 2007년 12월에는 당 행정부장에 임명되면서 권력의 중심에 올랐다.
장 부위원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함께 핵심 권력의 양대 축을 이뤘다. 장 부위원장은 군부에 대한 당 우위의 정치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경제 요소 도입을 비롯한 각종 경제개혁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장 부위원장을 밀어내고 북한 권력의 실세로 자리 잡은 최룡해는 빨치산 출신 최현의 아들로 김일성때부터 3대에 걸쳐 김일성 일가에 충성해온 인물이다. 지난 7월 북한군 열병식때 김정은을 대신해 `전쟁준비`를 연설하기도 했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