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산업뉴스>장익경의 건강하게삽시다_[겨울철 전염설사병 노로바이러스]

입력 2013-12-05 13:50  

[노로바이러스]
아나운서: 최근 주변에서 생선회나 날음식 먹었다가 장염으로 고생하시는 분 많죠? 독감과 함께 한겨울 식중독으로 불리는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겨울보다 4배가 넘는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장익경 기자와 함께 노로바이러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노로바이러스는 그야말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등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요, 지구촌을 식중독 공포로 몰아넣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 식중독은 덥고 습한 여름철에나 유행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떨어질수록 더 유행하는 게 특징입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입니다. 노로바이러스는 나이와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으며,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아 전세계에 걸쳐 산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아나운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증세가 나타나나요?
- 노로바이러스는 초기 증세가 독감, 장염과 비슷합니다. 열이 나고 구토, 설사, 복통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가정상비약으로 대처하려 들다가는 병을 키울 수 있습니다.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약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고열과 구토, 오한 등의 증세가 유사하기 때문에, 의사들도 검사결과가 나오기 이전에는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다행인 것은 노로바이러스는 대부분 의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만으로도 2, 3일 안에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인, 어린이 등은 탈수 증상을 보일 수 있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아나운서: 감염 예방법이 있나요?
-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은 특히 굴이나 조개, 생선 같은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감염되기 쉬운데요. 주로 집단배식에서 조리자의 손을 통해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입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오염된 구토물이나 대변이 다른 사람의 손에 묻고 그 손을 통해서 입으로 균이 들어가는 거죠.
아나운서: 올 겨울엔 특히, 검출된 노로바이러스의 절반 이상이 새로운 변종이어서 면역력을 갖춘 사람이 거의 없다고 들었는데요.
- 바로 그게 문제인데요, 예년보다 더 많은 사람이 걸리고, 걸렸을 경우 증세는 훨씬 심각합니다. 이 변종 바이러스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 미국, 일본 등 선진국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를 휩쓸고 있고요. 국내 바이러스 검출 건수도 급증해 환자 수가 지난해의 4만 천 명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15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나 독감과 다른 점은 예방백신도 치료제도 없다는 겁니다. 한번 감염되면 속수무책인 만큼 더 조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나운서: 제가 좋아하는 한 가수(정엽)도 노로바이러스에 걸리고 나서, 식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었다고 들었어요.
- 노로바이러스는 학교나 식당 등 집단배식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장염 증세로 동네병원에 가면 같이 식사한 분들은 괜찮은지를 묻는다고 합니다. 제 주변에서도 최근 일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했던 5명 중 4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요. 빠르면 식사한 뒤 5-6시간부터 증세가 나타나는데 고열과 복통, 구토, 설사에 시달려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견디기 힘들다고 해서 계속 굶으면 탈수에 합병증이 와 심각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아나운서: 힘들어도 최대한 먹는 게 중요하군요.
- 의사들은 특히 5세 이하 영유아나 65세 이상 노인,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은 먹지 못하면 2-3일 만에도 탈수, 심부전증 등이 올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수분과 영향을 섭취하고 증상이 시작됐을 때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합니다.
아나운서: 노로바이러스, 한 번 걸렸더라도 또다시 걸릴 수 있는지 궁금한데요.
- 전 세계를 강타한 이 변종바이러스는 독성이 강해 한번 심하게 앓았더라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게 특징입니다. 독감은 예방백신도 있고, 항체도 생기고, 치료제도 있는 데 비하면, 노로바이러스가 그만큼 더 위험한 겁니다. 사실 병원에 가도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약으로 고통을 줄이고 주사로 영양을 섭취할 뿐 자연스럽게 낫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심하게 앓았다고 해서 안 걸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또 다시 걸릴 수 있는 만큼 음식 끓여먹고 손 잘 씻고 조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아나운서: 노로바이러스를 피하는 법, 몇 가지만 소개해주신다면요?
-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변종 바이러스, 음식을 끓여먹기만 한다면 피할 수 있습니다. 일반 식중독균에 오염된 음식은 팔팔 끓여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세균의 독한 배설물 때문인데. 중금속이 들어있는 음식을 끓여도 소용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은 100도 이상에서 충분히 끓이면 장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노로바이러스는 60도에서 30분 이상 끓여도 살아남고, 냉장상태에서도 열흘 이상 생존하는 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100도에서 1분 이상, 70도에서는 5분 이상 끓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균이 손을 통해 전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아나운서: 채소, 과일, 패류 등은 되도록 끓여서 조리하시고요. 냉장실에 보관된 채소라도 조리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세척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설사 증세를 보이는 유아의 기저귀를 만졌다면 특히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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