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수익 준다더니‥카드사 알고보니 '엄살'

홍헌표 기자

입력 2013-12-05 14:19   수정 2013-12-05 17:51

<앵커>
지난해 말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를 내리면 수익이 크게 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1년 후 수수료 수익을 비교해보니 별로 달라지지 않아 카드사들이 엄살을 부린 셈이 됐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1년전 금융당국은 영세사업자를 돕는다는 목적으로 중소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전격 인하했습니다.

신용카드 수수료는 2%에서 1.5%, 체크카드는 1.5%에서 1%로 내렸습니다.

당시 카드사들은 수수료 수익이 수입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내리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익을 살펴보니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카드사 수수료 수익은 6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단, 2% 감소했습니다.

중소 가맹점 수수료는 내렸지만, 반대로 병원이나 대형마트 등 대형가맹점 수수료는 오히려 올렸기 때문입니다.

카드 종류별 이용실적을 봐도 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감소는 아니었습니다.

올해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430조원으로 4% 증가했는데, 체크카드는 정부의 활성화 정책으로 9%나 증가했습니다.

신용카드에 비해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체크카드 이용이 증가했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은 자연스럽게 2%가 감소한 겁니다.

각 카드사별 순이익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7%가량 줄었지만, KB국민카드나 하나SK, 비씨카드는 오히려 이익이 늘었습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수익에 포함된 일시적인 요인을 빼면 올해 수익은 증가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카드사들은 어렵다며 상반기부터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혜택을 대폭 줄였습니다.

실제로 많이 어렵지 않은데도 부가혜택만 줄여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 겁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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