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일부 한계 증권사 자진 청산 '가닥'

정경준 기자

입력 2013-12-06 16:10  

<앵커>
금융당국발(發) 부실 증권사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한계에 직면한 일부 증권사들이 자진 청산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 매물로 내놓더라도 인수자 찾기가 여의치 않은데다가 업황 악화에 따른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더 이상은 버티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부실 증권사에 대한 시장 퇴출설이 업계 안팎에서 흘러 나오면서
애플투자증권에 이어 일부 부실 증권사의 추가 자진 청산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들 증권사 상당수는 업황 부진에 따른 계속된 실적 악화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데다 금융당국발 구조조정 대상설이 나돌면서 사실상 영업기반 자체가 붕괴된 상황입니다.

특히 국민연금을 비롯한 일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이들 증권사와의 거래 관계를 끊거나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진 청산 검토설이 나돌고 있는 A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구조조정설이 나온 이후, 국민연금 등에서 법인영업에 거래를 주지 않고 있다"며 "경영진을 비롯해 회사 내부 분위기도 자포자기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시장에 매물로 내놓더라도 인수후보자 물색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도 이들 한계 증권사들은 자진 청산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업황 악화 속에서 `인수하겠다`는 후보자 역시 전무할 뿐더러, 이미 영업력 붕괴로 사실상 제값받기는 어렵다는 분위기입니다. 청산과 매각에 따른 가치 비교시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면 굳이 인수후보자를 찾는 수고를 하기보다는 자진 청산이 낫다는 설명입니다.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회계연도에 이어 올해 1분기(4~6월)까지 매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증권사는 골든브릿지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 그리고 두산그룹 계열 비엔지증권 등 총 5곳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계속된 적자로,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일부 자본잠식까지 진행된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현재 자진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애플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최종 인가 취소 결정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애플투자증권은 이미 한국거래소에는 회원 임의 탈퇴를 신청한 상태이며, 거래소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애플투자증권의 회원 임의 탈퇴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회원 임의 탈퇴가 확정되면 애플투자증권은 업무 개시 당시 한국거래소에 낸, 결제이행을 위한 공동기금 10억원을 돌려받게 됩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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