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엔저' 韓증시 타격 가능성은

조연 기자

입력 2013-12-10 16:28  

<앵커>
올 연초 한국증시 발목을 잡았던 `엔저현상`이 최근 또다시 심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원엔 환율은 끝내 1020원 밑으로 떨어졌는데요.
자동차와 철강 등 수출주들이 엔저의 직격탄을 받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제 한국증시도 내성이 생겨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초 코스피를 디커플링의 늪에 빠지게 했던 `엔저`가 제2차 공습경보를 울리고 있습니다.
1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하락한 1052.20원으로 2년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최근 상승세를 거듭하며 103엔 돌파했고, 원엔 환율은 5년 3개월여만에 100엔당 1020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원고-엔저` 현상이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데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까지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일본 정부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 엔화 약세는 더 가속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양적완화 축소보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경기회복에 맞춰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50원선 지지가 예상된다. 미일금리차 확대 여지, 계절적 무역수지 악화로 인해 엔화는 1분기까지 환율 하락 압력 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모건스탠리와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IB들은 3개월내 엔달러 환율이 110엔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사실상 엔원 환율 1000원 붕괴도 시간문제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수출주 입니다.
11월을 잘 버텼던 자동차 업종은 이달 들어 주가 낙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7.81%, 현대모비스가 5.61% 빠졌고, 특히 기아차는 6.20% 하락하며 SK하이닉스NAVER에 밀려 시총 7위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
"과거 대비 원엔환율 하락폭에 비교해서 한국기업, 특히 자동차 기업 이익의 변화율이 많이 작아졌다. 환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진 것. 이미 IT나 자동차 기업들, 글로벌 경쟁자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어 추가적 하락은 제한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한국경제가 엔저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며 오히려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국내 수출 대표기업들의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입니다.
연말 `산타랠리`를 기다리던 한국 주식시장이 고유 악재로 꼽히는 `엔저`가 또다시 부상하며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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