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기업체들이 연말회식을 본격 시작하는 12월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흥청망청 과음하는 회식 대신 부서별로 영화나 뮤지컬 또는 연극 등을 관람하고 귀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가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과음하는 회식자리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새로 생기고 있는 풍속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술자리에서 이심전심 속얘기도 터놓고, 진솔된 대화를 하다보면 팀별 부서별 단결력이 강화되고 더 끈끈한 유대감이 생기기도 하는 회식의 효과를 아쉬워하는 부장님급 이상의 상위 직급자들은 이와 같은 `영화관람회식`이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라는 회식의 본래 목적에 부합하지 않고, 뭔가 싱겁다고 느끼며 탐탁치 않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에 일부 기업들에서는 칵테일바와 같은 공간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며 직원 간 대화 자체를 즐기는 서구식 사교파티 개념의 새로운 회식을 시도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홍대 칵테일 바 민트의 매니저 임환실장에 따르면 연말이 되면서 각 기업체들의 회식 및 단체모임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홍대 민트는 최근에 오픈한 굉장히 트렌디한 인테리어의 칵테일바로서 앞서가는 젊은 트렌드 세터들이 좋아할 만한 초대형 뉴욕스타일 라운지바 느낌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는 기업체의 회식 예약이 있따르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민트 키친 앤 라운지 측에서는 기업 회식 전용 메뉴와 소주 안주를 포함한 다양한 가격의 단체코스를 신설하였으며 민트 키친의 전문 담당부서를 통해 10여명에서 수백명 규모의 각종 기업모임을 유치하고 있다.
이와 같이 칵테일바에서의 회식은, 아직은 트렌디한 업종의 회사나 국내 소재 외국계기업의 단체모임이 주를 이루고 있기는 하나, 의식주 생활수준의 향상을 고려할 때, 고깃집에서 흥청망청 퍼마시는 회식만이 유일한 대안인 시절은 이제 지났다고 보는게 맞을 듯 하다
뭔가 밋밋하고 커뮤니케이션도 부족한 영화관람식의 회식도 싫고, 그렇다고 흥청망청 퍼마시는 고깃집회식도 맘에 들지 않는다면 이제 럭셔리한 라운지바와 같은 트렌디한 공간에서의 회식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