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보다 이익모멘텀 부재가 하락 원인"

입력 2013-12-11 14:16   수정 2013-12-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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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한화투자증권 최석원> 테이퍼링을 가장 핵심으로 보긴 어렵다. 이미 이야기가 나와 시장에 반영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이머징 마켓 간 경제 온도 차가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테이퍼링이 실시된다면 신흥국은 자금 이탈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도 매수를 지속하지 못하고, 매도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가을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추가적으로 상승하기 위한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좋은 모습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테이퍼링의 이슈보다 기업의 이익 실적이 좋아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기업들은 이익적인 측면에서 매력이 없기 때문에, 국내 자금도 잘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연말까지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코스닥 시장은 몇 가지의 악재를 가지고 있다. 수급이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에는 외국인, 국내 기관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기대치가 상승했다. 그런 상황에서 기업 이익 증가율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3~4분기의 이익은 기대만큼 나오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선진국의 경기가 좋아졌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매수가 경기 민감 대형주의 매수가 시작됐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코스닥보다는 코스피로 많이 매수했다.

코스닥의 가격이 많이 하락했지만, 연초까지 상승은 어려울 것이다. 정부의 정책방향은 중소기업 활성화,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종목을 선별하고 기다려야 한다.

금리가 오르고 있다. 단기 금리는 정책금리 인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오르지 않겠지만, 장기 금리가 금리상승을 다 반영할 것이다. 장기 금리의 상승은 시장의 자정 기능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급등한다면 상당히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994년에 정책 금리의 인상으로 인해, 시장 금리도 빠르게 올라 글로벌 경제, 주식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도 어느 정도 프라이싱 됐다고 생각한다. 2004년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시장이 반영을 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었다.

1994년과 2004년의 차이는 인플레이션이다. 1994년의 경우 70~80년대 통틀어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었다. 이렇다보니 정책당국의 대응도 굉장히 긴급했지만, 지금은 안정적이기 때문에 테이퍼링이 실시되더라도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2014년은 올해보다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반영해 선진국은 이미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신흥국은 주가가 정체돼있기 때문에 내년 주가는 1,750~2,050포인트 선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다. 문제는 선진국의 선전도 정책 의존적이기 때문에, 정책 사용을 줄였을 때 어떻게 될지 누구도 모른다.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상반기의 주가 상승 모멘텀, 탄력은 떨어질 수 있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이머징 마켓의 수출 지향적 기업의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이 들면 하반기를 기대해보는 것이 좋다. 결과적으로 테이퍼링이 중요한 문제다. 내년의 변수는 선진국 증시가 너무 빨리 상승한 것이다.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한다.

정책을 빼고 있는 상황의 불확실성은 매우 크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보수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이머징 마켓 기업 이익에 영향을 미쳐 하반기에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상반기에 매수하고, 하반기에 매도하면 투자 수익률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좋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정체됐지만, 업종별 차이는 굉장히 컸다. 소재, 산업재처럼 중국 영향을 받았던 종목은 부진했다. 반면 IT, 통신, 유통업은 좋았다. 종목별로 차이를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지수가 정체됐다는 것은 내년에도 지수의 움직임이 크지 않더라도 기회는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에는 올해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고, 하반기에는 경기민감주 쪽으로 매수세가 붙을 수 있다. 상반기에는 방어적으로 하고, 저가 매수일 때는 경기민감주 쪽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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