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프리뷰] '캐치미' 첫사랑이라는 설득력 과연 통할까

입력 2013-12-16 07:30   수정 2013-12-16 09:54

올 연말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캐치미’(이현종 감독, 소넷엔터테인먼트 심엔터테인먼트 제작)가 2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서로에게 첫사랑이었던 이호태(주원)와 윤진숙(김아중)이 10년 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캐치미’는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환상을 담아냈다. 완벽한 프로파일러가 된 이호태, 전설의 대도 윤진숙. 한 때 사랑했던 이들의 얄궂은 운명이 이현종 감독의 화법으로 코믹하게 완성됐다.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것 같은, 절대 말이 안 될 것 같은 에피소드는 큰 웃음을 준다.



10년 전 다시 만난 첫사랑이 내가 잡아야 되는 범인이라면, 혹은 그에게 잡혀야 될 운명에 처해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검거율 100%, 미제사건 제로를 자랑하는 이호태는 뺑소니 차량의 주인을 찾던 중 윤진숙과 만나게 된다. 팀원들에게 큰 소리를 치고 범인을 잡으러 왔건만, 범인은 다름 아닌 10년 전 첫사랑. 이호태는 그녀를 본 순간 경찰서로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은 뒷전, 윤진숙의 포로가 되고야 만다. 결국 윤진숙과 한 배까지 타는 이호태. 그는 과연 어떻게 될까.

이 작품은 누구나 간직하고 싶은 첫사랑의 기억에서 시작됐다. 특히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도 그려졌던 ‘남자들의’ 첫사랑 말이다. ‘건축학개론’이 조금은 진지하게 드라마를 구축했다면 ‘캐치미’는 이를 코믹하고 가볍게 풀어냈다. 윤진숙에게 완전히 빠져버린 이호태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으로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망쳐버릴 수도 있는 기로에 놓인다. 이처럼 ‘캐치미’는 실제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영화라는 수단을 통해 표현해냈다. 다분히 오버스럽고, 다분히 끼워 맞추기 식으로 에피소드가 진행되지만 분명히 관객들에게 주는 재미는 존재한다. 그러나 완전히 판타지를 연상시키는 전개는 몰입과 이해를 방해하는 충분한 요소가 된다.



KBS2 드라마 ‘굿 닥터’를 통해 서번트 증후군 가진 의사를 연기했던 주원은 연상녀 김아중과의 달달한 연인으로 돌아왔다. 큰 키에 작은 얼굴, 노래까지 잘 부르는 이호태는 그야말로 완벽남. 그러나 이호태는 첫사랑을 다시 만난 후부터 허덕이기 시작한다. 주원은 윤진숙에게 반한 감정을 얼굴에 순식간에 드러내고, 윤진숙의 말 한마디에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귀엽게 표현해냈다. 김아중 역시 로맨틱 코미디 여왕답게 첫사랑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줬으며 애교가 철철 넘쳐흐르는 목소리로 남성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특히 10년 전 회상 장면에서는 더벅머리의 주원과 상반된 가녀리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박철민 차태현 백도빈의 깜짝 출연도 웃음코드 중 하나. 특히 반듯한 9대 1 가르마로 비주얼을 완성시킨 차태현은 결벽증을 앓고 있는 소심한 남자의 모습을 표현하며 하나의 캐릭터를 완성시켰고, 백도빈은 이호태의 라이벌로 등장해 항상 정장 차림인 이호태와는 달리 거친 모습으로 대립한다. 윤진숙이 훔친 고가의 절도품을 처리해주는 장물아비 박철민은 유일하게 윤진숙의 과거사를 아는 인물로 출연해 깨알 같은 웃음을 준다. 크리스마스 시즌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 남성들의 판타지인 첫사랑을 모티브로 한 ‘캐치미’가 과연 그 특수를 누릴 수 있을까. 설득력이 관건이다. 19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5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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