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SK와 전주 KCC의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잠실학생체육관. 전주 KCC 신인 가드 김민구(22)가 갑작스러운 충돌에 쓰러졌다.
2쿼터 중반 SK의 애런 헤인즈(32)가 김민구를 강하게 밀쳐 넘어뜨린 것이다. 무방비 상태에서 갑자기 충돌한 김민구는 코트에 가슴을 세게 부딪쳤다. 그는 통증이 극심한 듯 배를 움켜쥐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내 호흡 곤란 증세까지 보이며 몸이 축 늘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KCC 김민구(사진)는 이튿날인 15일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등 큰 후유증에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는 15일 KCC 관계자의 말을 빌려 “민구가 아직까지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민구가 왜 헤인즈에게 공격받아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언제 다쳤는지, 민구는 기억조차 하지 못하고 있지만 발목도 좋지 않아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헤인즈가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적어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 민구가 부상 이후 다시 코트에 섰을 때 제스처라도 취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농구연맹(KBL)은 헤인즈의 `고의 충돌` 논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KBL의 안준호 전무는 15일 "어제 경기 도중 헤인즈(SK)가 상대팀 김민구(KCC)를 밀치는 과정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비디오 분석을 통해 선수의 과실 여부를 따지겠다"고 말했다.
KBL은 15일 비디오 분석과 함께 경기 감독관 보고서를 토대로 경기 상황을 분석해 16일에 제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사진= SPOTV 해당 경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