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19)이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오트노르망디 주의 항구도시 르아브르에 있는 파리정치대학 르아브르 캠퍼스 기숙사 입구 로비에 있는 우편함에 `237호 김한솔(Kim Han Sol)`라는 이름표가 지난 14일 갑자기 제거됐다.
우편함에는 온라인 서점 아마존의 배달원이 붙인 `12월 12일 주문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방에 들렀으나 사람이 없어서 되돌아갔다`는 통고문(Avis de Passage)만 있을 뿐이었다.
지난 8월 말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 이후 계속 붙어 있던 `김한솔`이라는 이름표가 제거되어 있었고 우편함도 비워져 있었다. 2층에 있는 김한솔의 방안에서도 인기척이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 취재진의 카메라를 피하지 않던 김한솔이 장성택 처형 이후 외부의 시선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김한솔의 친구는 "김한솔은 학교에도, 기숙사에도 없다"며 "하지만 아직 르아브르 시내를 떠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 주에는 시험기간이기 때문에 그가 학교에 다시 돌아 올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경찰은 장성택 숙청 이후 김한솔의 신변 보호에 경계를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경찰은 "북한의 `넘버2`(장성택)가 처형됐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며 "기숙사 근처에 김한솔의 거취를 묻는 동양인이 나타나면 학생들로부터 신고가 들어온다"고 동아일보에 전했다
한편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진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당하자 김정남과 아들 김한솔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 질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 등을 거점으로 북한의 무역에 관여하던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은 최근에는 마카오를 떠나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김정남은 북한의 대외 사업에서 상당 부분 손을 떼야 했지만 장성택의 경제적 지원은 계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