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고용지표 발표, 테이퍼링 결정 지지할까?"

입력 2013-12-20 09:26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미국의 주간 실업 신청 건수가 예상보다 증가했는데, 연말 변동성을 감안해야 한다. 간밤 공개된 고용, 주택 경제 관련 지표의 의미를 살펴 보자. 연준의 12월 FOMC회의에서 1월부터 850억 달러의 국채 매입 규모를 750억 달러로 줄이는 테이퍼링의 결정을 가능하게 했던 이유는 고용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 경제의 성장 지속에 있다.

또한 미국 경기 개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연준은 재정 정책 축소, 주택 시장의 최근 회복세 둔화 움직임 등 미국 경제의 취약성을 고려해 테이퍼링 규모를 조절하는 유연한 통화정책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준의 테이퍼링 단행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던 고용과 주택시장은 앞으로의 연준 통화정책에도 중요한 변수다. 이번에 발표된 고용, 주택 관련 경제 지표는 12월 연준 FOMC회의의 결정을 지지해주는 결과로 볼 수 있다.

간밤 공개된 주간 실업 수당 신청 건수는 37만 9,000건을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치인 33만 3,000건을 크게 상회하면서, 최근 주간 실업 수당 신청 건수 증가는 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추세적으로는 아직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4주 이동 평균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2월 이후 반등하고 있지만, 10월 말 이후에 지속되고 있는 감소 추세는 아직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실업 수당 신청 건수의 추세적인 흐름이 지속된다면 앞으로의 실업률도 하향 안정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연준의 테이퍼링 결정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지지해준다.

공급은 늘어나고 있지만,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 것은 최근의 주택시장 회복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연준의 테이퍼링 100억 달러로 한정한 이유는 주택 시장의 둔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에 공개된 주택 착공 건수를 보면 주택 착공 건수가 11월에 100 건을 넘어서며, 전년동월비 28%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부분은 향후 신규 주택 시장의 공급 물량의 증가를 시사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주택 수요는 주택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둔화되는 양상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주택 공급 물량의 확대는 경기 회복 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주택 시장의 주택 매매의 80%를 차지하는 기존 주택 판매도 11월 490만 호가 판매됨으로써 당초 예상치인 500만 호를 하회했다. 미국 기존 주택 판매율은 전년동월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7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최근의 둔화 요인으로는 모기지 금리, 가계 소득의 불안감으로 인한 것이다. 또한 모기지 금리가 3개월 이상 상승하면서 주택구매 여력 제한하고 있고 있다. 미국 주택 수요의 둔화 등 미국 주택시장의 자생적인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이 테이퍼링 규모를 제한한 것이다.

향후 연준의 테이퍼링 규모 조절의 가능성은 미국 주택 시장의 자생적인 회복 여부와 직결된다. 기존 주택 판매증가율은 1차 양적완화 정책 종료 이후에 급락, 2차 양적완화 정책 종료 이후 횡보하는 등 그동안 미국 주택 시장의 회복이 자생적이 아니라, 정책의 힘에 의한 것임을 확인됐다. 그렇기 때문에 3차 테이퍼링의 규모는 기존 주택 판매증가율의 개선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련 지표에 예의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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