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에 부동산펀드 '급부상'

입력 2013-12-20 16:10  

<앵커>
최근 부동산펀드와 리츠 등이 기업들의 유동자금 확보 창구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사업확장을 위한 유동자금 확보의 창구로도 활용되는 모습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롯데쇼핑, 삼성엔지니어링, 대성산업 등이 줄줄이 자신들이 소유하던 대형 알짜 건물들을 부동산펀드나 리츠(REITs)에 매각하거나 매각을 진행 중입니다.

롯데쇼핑은 수도권의 백화점과 전국의 마트 등 15개 이상의 건물을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에 팔 계획이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예전 본사 건물사 건물 지분을, 대성산업은 서울 소재의 초대형 복합쇼핑몰의 백화점과 호텔, 오스피 등을 부동산펀드에 매각했습니다.

불확실한 경기상황에 필요자금은 늘었지만 이런 대형 건물을 살 수 있는 매수자는 찾기 힘든 상황에서 부동산펀드나 리츠가 돈줄을 쥔 주요 매수자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전화인터뷰>김정환 KMPG회계법인 상무
"차입금 대비 많은 금액의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다. 자산담보는 50~60% 자금조달이 되지만 자산유동화는 90~100%까지도 자금조달 가능하다"

부동산펀드나 리츠를 활용한 기업들의 부동산 매각, 이른바 자산유동화는 자금확보라는 차원 뿐만아니라 부채를 늘리지 않는 자금조달이라는 재무적 장점에 차입에 따른 상환압박 등에서 자유롭고, 특히 세일 앤드 리스백(Sale & Lease Back)방식으로 매각 후에도 큰 변화 없이 이 건물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부동산펀드와 리츠의 설립도 최근 증가하는 추세.
특히 리츠의 경우 올들어 16개(10월말 기준)가 신규로 설립됐고, 총 77개의 리츠가 10조6천억원의 자산을 운용 중입니다.
지난해 대비 개수(72개)나 자산규모(8조2천억원)가 모두 증가했습니다.
미국이 1992년 이후 폭발적으로 리츠 설립과 상장이 줄을 이으며 87억 달러 수주이던 리츠 시장 규모가 5년(1997년)만에 1405달러까지 성장했다는 사례를 떠올리면 국내시장의 잠재력도 큰 상황.
<전화인터뷰> 김정환 KMPG회계법인 상무
"자산유동화가 자산을 보유한 대기업들을 통해서 리츠나 부동산펀드로 이뤄지고 있는데..내년이나 이후에 경기상황이 경제적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어 기업들도 해당위험들을 대처하기 위한 욕구가 있어 자산유동화를 통해 재무구조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하려는 욕구가 있을 것..."
하지만 대부분의 부동산펀드나 리츠가 사모형태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전유물 처럼 돼 있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실제 2001년 리츠가 국내에 도입됐지만 70개가 넘어선 리츠 중 현재 상장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리츠는 8개에 뿐.

국내 리츠들의 10년간 배당수익률은 연평균 15.9%에 달합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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