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장기투자자산 중요··글로벌 안목 넓혀야"

입력 2013-12-20 14:48  

마켓포커스 1부-마켓인사이드

현대증권 오온수 >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만큼 장기 투자 자산을 확실하게 챙겨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기적인 트레이딩에 무게 중심이 쏠려있다. 또한 돈이 있어야 투자를 할 수 있고, 먹고 사는 부분들이 해결돼야 10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투자가 어려워졌다.

전체 가구 순자산 평균을 보면 2013년 2억 6,000만 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전체자산은 3억 2,500만 원으로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증가된 것은 대부분 부채다. 부채의 사용용도는 사업 자금 마련, 생활비 마련, 전/월세 보증금 같은 생계형 대출이다. 대출이 늘어나면서 순자산은 줄어들고, 처분가능소득의 5분의 1을 부채원리금 상환으로 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은 어렵다.

장기 투자 자산의 대표는 연금 자산이다. 연금 자산은 세제혜택에 따라 장기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부여되고 있다. 최근 이러한 연금 자산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게 나오고 있다. 연금 저축 펀드의 설정액이 최근 4조 5,000억 원까지 증가해, 전년대비 19% 성장했다. 퇴직연금도 72조 원 돌파해, 37% 성장했다. 개인연금, 장기주택마련은 세제혜택이 종료됨으로 인해 설정액이 감소하고 있다.

연금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국세청 자료를 보면 2011년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의 16%만 소득 공제를 받았다. 그러니까 연금 자산에 대한 가입률이 상당히 낮고, 80%의 미가입율이 있기 때문에 인구고령화 속도에 비해 사적 연금 재원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퇴직연금의 경우 원리금 보장형 비중이 2013년 5월 말 기준으로 91%다. 대부분 예적금, 국채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되고 있어 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연금 저축은 보험 형태로 가입을 많이 한다. 보험은 공시이율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원금 보장 상품이다.

따라서 연금저축, 퇴직저축이 원리금 보장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은 낮을 수 밖에 없다. 연금저축 펀드는 주식형 비중이 74%로 높은 수준이지만, 국내 자산에만 투자돼있다. 특정 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크기 때문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본 시장이 출렁임에 따라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트라우마가 생긴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연금 자산은 최후의 보루로 생각해,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투자 상품의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대체로 2% 미만이지만, 글로벌 증시 수익률은 18.5%다. 일정 자산을 글로벌 쪽으로 옮겨간다면 전체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

글로벌 연기금도 장기 투자의 목적이기 때문에 참고해야 한다. 글로벌 연기금은 지속적으로 실행했던 부분이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다. 경제가 성숙할수록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면서, 국내 자산의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해외 자산 투자를 통해 수익을 냈다. 또한 대안 투자로는 헤지펀드, 사모펀드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있다.

2014년 장기 투자 전략을 알아보자. 테이퍼링 실시됨에 따라 금리 상승 압력은 높아질 것이다. 금리는 우상향하면서 그동안 억눌려왔던 부분들이 해소되는 환경에서 채권 금리가 우상향 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보다는 주식에 대한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테이퍼링 시행 이후 각국의 주가 상승률을 보면 신흥국과 선진국은 아직 디커플링이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측면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의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는 나라는 선진국이다. 하반기에도 선진국의 경기 확산이 지속되면, 신흥 시장으로 온기가 이어질 것이다. 또한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고금리 채권에 대해 살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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