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 집' 경매로 쏟아진다

입력 2013-12-23 17:02  

<앵커> 이자를 내지 못해 집을 경매에 내놓는 하우스푸어의 물건들이 경매시장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면, 이러한 상황이 전셋값 상승에 시달리던 세입자들에게는 내집 마련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김덕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매시장은 뜻밖의 호황을 누렸습니다.

올해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경매 물건수는 총 3만건으로 통계를 조사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물건도 많지만 경매에 입찰하는 응찰자수도 8만여명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입니다.

이처럼 경매시장이 호황을 이룬 것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하우스푸어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주택담보 연체율은 지난 2010년에 비해 2배 가까이 껑충 뛰었습니다.

<인터뷰> 강인 지지옥션 팀장
"하우스푸어와 경매실종이 양산한 경매물건이 법정에 넘쳐나면서 물건수도 많았고 또 치솟는 전셋값이 자극이 되면서 저렴하게 내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로 법정을 발디딜 틈이 없었다"


내년 경매시장 역시 올해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배당종기일이 잡힌 즉 내년 상반기에 입찰이 진행될 전국 예정 물건을 보면 9월 1천900여건에서 내년 1월 7천여건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매물량의 증가는 지속적인 전세금 상승으로 내집 마련을 고민하고 있는 세입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가격대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억이상 4억 미만의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85%인데 2억 아파트는 경매로 1억7천만원이면 살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감안한 듯 경매물건 수요층들도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와 소형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경매시장에는 때아닌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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