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증후군]
아나운서: 새해가 다가오는 탓인지 ‘리셋 증후군’(reset syndrome)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리셋증후군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병리현상으로 꼽힌다고도 하는데요, 어떤 것일까요.
한국경제TV 장익경 의학전문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최근 리셋 증후군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하는데요, 리셋... 컴퓨터 용어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새로운 상황,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면 이전의 잘못을 하지 않을 거라는 착각으로 게임처럼 ‘로그아웃(log-out)’이나 ‘탈퇴’를 하고 새로운 삶을 리셋(reset)하려고 하는 증후군이죠.
아나운서: 사실 살다 보면 자신의 ‘완벽한 점’보다는 ‘완벽하지 않은 점’에 더 눈이 가기 마련이죠. 저부터도 인간관계가 잘못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실수 같은 일을 겪으면 리셋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기자: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점을 보면 그 상황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부정을 하고 싶어하죠. 그런데 그런 생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완벽하지 못한 삶’을 다 지워버리고 ‘다시 리셋해 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게 되죠.
아나운서: 사실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마음은 자신에게 안 좋은 상황에서 가장 손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달콤한 유혹 아니겠습니까?
기자: 온라인 세상은 언제든 마음에 들지 않거나 문제가 생기면 전원을 꺼버리거나 리셋 버튼만 누르면 다시 시작이 가능하긴 하죠. 그런데 현실은 고쳐서 다시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나 갈등도 만만치 않죠. 결국 리셋 증후군은 자신의 문제를 직면해서 해결해 나가야 할 상황에도 피하기만 하는 거죠.
아나운서: 리셋 증후군, 정말 단어와 100% 일치하는 증후군이란 생각이 드네요.
기자: 리셋 증후군은 지난 1997년 5월 일본 고베시에서 한 청소년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 초등학생을 상대로 토막살인을 저지른 사건을 계기로 `리셋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했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서는 인터넷 중독의 한 유형으로 꼽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 리셋 증후군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요?
기자: 온라인 사용량과 무관하지 않은데요, 리셋 증후군에 걸린 청소년들은 특히 폭력적인 컴퓨터게임과 현실을 혼동해버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범죄를 저질러도 게임처럼 착각해 `리셋해버리면 된다`라고 쉽게 생각해 죄책감을 갖지 않아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세대를 리셋 제너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아나운서: 최근에는 흔치 않은 일이긴 하지만,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여 게임에서 사람을 죽인 것처럼 실제로 범행을 저지른다는 게.. 솔직히 쉽게 이해가지는 않네요.
기자: 게임에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죠. 또 참을성이 없고 단순하게 일을 처리하려는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특히 청소년들에게서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과의 인간관계 역시 쉽게 끊어버리는 경우도 많고요.
아나운서: 진단이 가능한가요?
기자: 리셋증후군은 명확한 행동양상이 나타나지 않는 편이라 쉽게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단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이나 치료법도 알려진 게 없는데, 다만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주위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현실과 인터넷 공간을 구분하는 능력을 기를 것을 제안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나운서: 팔다리는 없지만 `희망 전도사`가 된 닉 부이치치는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삶을 가로막고 있는 조건들을 바꾸는 유일한 길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곱씹어 봐야 할 말인 것 같네요.
기자: 인생의 리셋은 없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처럼,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이고 감싸 안는 태도가 필요하겠죠.
아나운서: 지금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상황을 차분히 종이에 적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뭐든지 잘할 수는 없듯, 안 되는 건 포기도 하고요. 그러면 복잡한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아나운서: 새해가 다가오는 탓인지 ‘리셋 증후군’(reset syndrome)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리셋증후군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병리현상으로 꼽힌다고도 하는데요, 어떤 것일까요.
한국경제TV 장익경 의학전문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최근 리셋 증후군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하는데요, 리셋... 컴퓨터 용어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새로운 상황,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면 이전의 잘못을 하지 않을 거라는 착각으로 게임처럼 ‘로그아웃(log-out)’이나 ‘탈퇴’를 하고 새로운 삶을 리셋(reset)하려고 하는 증후군이죠.
아나운서: 사실 살다 보면 자신의 ‘완벽한 점’보다는 ‘완벽하지 않은 점’에 더 눈이 가기 마련이죠. 저부터도 인간관계가 잘못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실수 같은 일을 겪으면 리셋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기자: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점을 보면 그 상황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부정을 하고 싶어하죠. 그런데 그런 생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완벽하지 못한 삶’을 다 지워버리고 ‘다시 리셋해 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게 되죠.
아나운서: 사실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마음은 자신에게 안 좋은 상황에서 가장 손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달콤한 유혹 아니겠습니까?
기자: 온라인 세상은 언제든 마음에 들지 않거나 문제가 생기면 전원을 꺼버리거나 리셋 버튼만 누르면 다시 시작이 가능하긴 하죠. 그런데 현실은 고쳐서 다시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나 갈등도 만만치 않죠. 결국 리셋 증후군은 자신의 문제를 직면해서 해결해 나가야 할 상황에도 피하기만 하는 거죠.
아나운서: 리셋 증후군, 정말 단어와 100% 일치하는 증후군이란 생각이 드네요.
기자: 리셋 증후군은 지난 1997년 5월 일본 고베시에서 한 청소년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 초등학생을 상대로 토막살인을 저지른 사건을 계기로 `리셋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했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서는 인터넷 중독의 한 유형으로 꼽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 리셋 증후군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요?
기자: 온라인 사용량과 무관하지 않은데요, 리셋 증후군에 걸린 청소년들은 특히 폭력적인 컴퓨터게임과 현실을 혼동해버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범죄를 저질러도 게임처럼 착각해 `리셋해버리면 된다`라고 쉽게 생각해 죄책감을 갖지 않아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세대를 리셋 제너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아나운서: 최근에는 흔치 않은 일이긴 하지만,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여 게임에서 사람을 죽인 것처럼 실제로 범행을 저지른다는 게.. 솔직히 쉽게 이해가지는 않네요.
기자: 게임에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죠. 또 참을성이 없고 단순하게 일을 처리하려는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특히 청소년들에게서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과의 인간관계 역시 쉽게 끊어버리는 경우도 많고요.
아나운서: 진단이 가능한가요?
기자: 리셋증후군은 명확한 행동양상이 나타나지 않는 편이라 쉽게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단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이나 치료법도 알려진 게 없는데, 다만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주위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현실과 인터넷 공간을 구분하는 능력을 기를 것을 제안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나운서: 팔다리는 없지만 `희망 전도사`가 된 닉 부이치치는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삶을 가로막고 있는 조건들을 바꾸는 유일한 길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곱씹어 봐야 할 말인 것 같네요.
기자: 인생의 리셋은 없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처럼,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이고 감싸 안는 태도가 필요하겠죠.
아나운서: 지금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상황을 차분히 종이에 적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뭐든지 잘할 수는 없듯, 안 되는 건 포기도 하고요. 그러면 복잡한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