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증시 데이트] 2014년 "유동성 파티 끝난다"

입력 2014-01-03 07:45   수정 2014-01-03 07:41

<진행 :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
<출연 :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

- 증시가 냉정하다. 코스피 양대축인 현대차, 삼성전자가 급락하고 있다. 어떤 이슈가 글로벌 경기를 좌우할까.
세 가지가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일본의 엔화약세, 신흥국 특히 아시아 경제의 회복여부이다.

- 먼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얘기하자.
이번 달 부터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갔다. 한 두차례 축소가 더 있을것 같다. 문제는 정책 당국자들이 경제 지표에 후행하는 경책을 내놓고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 경기는 정점에 근접했다.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한다면 더 이상 확장 국면이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S&P500 지수가 경기에 너무 앞서나가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S&P 500 지수는 미국 GDP성장률 대비 평균 4.1%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지나친 과열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수축국면에서 평균 주가는 19% 정도의 조정을 받게 된다. 미국 경기의 정점이 올 것으로 보고 있고 따라서 미국 증시는 조정 받을 것으로 본다.

- 시장에는 내년 경기 확장을 바탕으로 불마켓을 예상하는 의견이 팽배하다. 그럼에도 이렇게 부정적으로 보시는 이유는.
증권사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깨달은 바는 컨센서스를 따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올해 경기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는 현재가 좋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하여 전망하다보니 낙관적 전망이 팽배하다. 그러나 미국경기는 정점에 가까워져있다.

- 미국지수 추종하는 ETF를 사려는 분들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중 미국증시는 15%이상 조정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 이후 투자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 유럽경제는 작년 바닥을 찍었다는 평이 있다.
유럽경제는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정도다. 유럽의 최종 목적은 재정 동맹이다. 그러나 갈길이 멀다. 독일의 반대가 있었고, 이제서야 회의나 한번해보자 하는 수준이다. 유럽 경기는 글로벌 경기 예측에서 변수가 아니다.

- 다음은 중국인데, 연말에 대부분 시장에서 나온 얘기는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은 여전히 힘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
중국은 성장이 둔화되는 국면이다. 7%대 성장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공급과잉 문제가 따라올 가능성이 높다. 기업이 부실해지고 은행이 부실해진다. 결국 구조조정을 한번 거쳐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우리나라의 80년대 10% 성장하고 주가가 8배 상승했다. 88년 올림픽 이후 6%대로 성장률이 낮아진다. 수요가 부족해지고 결국 금융위기를 겪었다. 중국도 그때 우리나라 상황과 같다고 본다. 부실을 한번 처리하고 안정성장 국면으로 넘어가야 한다. 2017년 전후에 중국에서 주식,채권,부동산을 매우 싸게 살 시장이 올 것이라고 본다.

- 오늘 현대차 주가가 예상외로 4% 이상 하락하고 있다. 원-엔환율이 새해 벽두부터 걱정거리가 되고있다. 아베노믹스 향방은 어떻게 될까.
디플레 탈출을 위한 노력이다. 앞으로 물건의 가격이 더 싸진다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경우 사지 않게 된다. 작년에 엄청난 통화를 풀었고 주가는 60% 상승했다. 일본 소비자 물가 2.4%까지 보고 있다.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 국채 수익률은 최소한 1.5%까지 갈 것이다. 현재 일본정부가 GDP대비 부채비율이 230%가 넘었다. 정부가 그 이자를 줘야하는데, 세금의 대부분이 이자로 나가게 된다. 공무원 월급도 주기 힘들어 질것이다. 아베노믹스 성공에 대해 회의적이다. 조만간 110엔 갈 것같다. 엔약세는 우리나라 수출과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엔약세 효과는 5개월에서 10개월 정도 지연되서 영향이 나타난다. 올 2분기 후반에서 3분기쯤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주셨다.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신데, 신흥국 경기 어느정도로 부정적으로 보시는지.
작년 신흥국은 경기가 좋지 않았다. 기저효과로 반등은 있겠으나, 추세적 회복 국면은 아니다. 올 하반기 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컨센서스와 다르지만 주변 환경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 좋지 않다.

- 우리나라 경제는 어떻게 보는지.
정부에서 목표 성장률 3.9%제시했고, 한국은행에서 3.8%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낙관적이다. 실제치 보다 전망이 2010년을 제외하고 항상 높았다. 앞서 말했듯이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은데 수출이 성장할 수는 없다.

- 올해 수출이 6%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신문 기사도 있었다.
우리나라 수출의 58%가 아시아 대상이다. 그런데 아시아 경기가 그 정도 성장 할수 없다. 정부가 내수 중심의 경기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리나라 가게가 지금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다. 개인 금융부채가 1,200조 가량 진행되고 있고, 부동산 유동성이 많이 떨어져서 가계소비를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경제가 3%대 후반 성장은 힘들 것이다.

- 한국 경제 대안이 있나.
정책 당국자들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인플레 시대에 맞는 정책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제 인플에 시대는 끝났다. 앞으로 소비자 물가를 2.5%에서 3.5%로 잡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아래로 벗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비난을 받지 않는다. 뉴질랜드의 경우를 보면 목표치를 하향이탈한 경우도 중앙은행이 질책을 받게 돼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구조적 디플레이션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정책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경제는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섰고 디플레시대에 진입할 것이다. 확장적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유동성이 부족하다. 사실 미국의 소비도 고용도 부동산도 유동성을 바탕으로한 부의효과로 회복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통화정책이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았기 때문에 디커플링이 일어난 것이다.

- 우리나라 통화정책이 너무 보수적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범위를 좁혀보자. 우리나라 주가수준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우리나라 주가는 추세적 상승 국면이 아니다. 박스권이 지속 될 것이다. 연초 5일 주가가 90%이상 그 해의 주가를 좌우한다. 1분기중 한 차례 상승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2분기로 넘어가면서 리스크 관리를 해야한다. 우리나라 역사적 고점이 2230이다. 1분기에는 10% 상승 여력은 있다고 보는데, 그것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그 후에는 1,850포인트 까지 혹은 그 이하까지도 하락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국면에서는 헤지펀드가 자산 배분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 현업에서 물러나 학계로 가시면서 상당히 냉정하게 시장을 평가 하는 것이 아닌가.
현업에 있을 때는 나빠도 나쁘다고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떨어진다고 했는데 올라버리면 투자자들이 굉장히 불만을 많이 가지신다. 지금은 밖에서 객관적으로 말하고 싶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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