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자금 흐름의 변화와 모기업들의 M&A 등으로 자산운용업계가 올해 큰 변화를 예고 하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펀드붐이 일었던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줄 곳 큰 격차로 1위 자리(일임투자 제외 공모펀드 기준)를 지켜오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2년여간의 시장 불황에 하향 평준화되며 자산운용업계 상위권에 대혼전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때 40조원에 이르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지난 연말 기준으로 26조원대.
2위인 삼성자산운용이 22조원임을 감안하면 그 격차가 4~5조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3조5천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황에 따라서는 자리 바꿈도 예상됩니다.
국내주식형펀드로 범위를 좁혀 보면 이미 1위권 싸움은 시작된 상황.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7.8조원)과 2위 한국투신운용(7.7조원)의 설정액규모가 불과 1~2천억원으로 좁혀졌고, 12월 한때 잠시 한투운용과 자리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상위권 자산운용사들이 자금유출로 다들 덩치가 주는 동안 눈의 띄는 펀드성과로 덩치를 키운 KB자산운용(6.3조원)도 틈틈히 1,2위를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우리자산운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키움증권은 중상위권 운용사들의 자리를 흔들 것으로 보입니다.
키움증권의 계열사인 키움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의 합병이 이뤄지면 10조원(공모펀드 기준) 내외의 설정액 규모를 지니게 돼 당장 6,7위권으로의 진입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최근 현대그룹이 매각 의사를 밝힌 현대자산운용과 민영화 이슈에 자유롭지 못한 KDB운용과 KDB인프라 운용.
또 대주주가 동양생명으로 당장 매각 대상은 아니지만 지난해 동양사태 여파를 받은 동양자산운용까지.
M&A가 시장을 달굴 가능성도 있어 올해 자산운용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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